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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사기 속 공기 방울 문제 없을까?
    Medical/건강 상식 & 뉴스 2009. 4. 28. 14:09

    간단하지만, 궁금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의학 블로그에서 이야기하기 좋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주말에 두빵님이 올린

    '주사 후에 알코올 솜을 문지를까요? 눌러줄까요?'

    에 달린 댓글을 보고 하는 포스팅입니다.

    병원에 가서 근육 주사를 맞거나 혈관 주사를 맞을 때에 주사기 나 수액 세트 줄에 공기 방울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기 방울이 보이는 상황에서 주사를 맞을 생각을 하면 주사를 맞는 사람은 불안한데, 정작 주사를 놓는 사람들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주사기 속의 공기 방울의 양이 많지 않다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혈관 주사용 수액 세트의 공기방울도 역시 양이 많지 않다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wikipedia를 확인해봤습니다. 혈관주사 부분을 보면 공기 색전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30 이하의 공기 방울은 혈액 속에 녹아들기 때문에 해롭지 않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공기 방울이 혈관에 들어가면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보일러 배관에 공기가 들어가면 보일러 성능이 떨어지거나 작동하지 않게 되는 현상이나, 자동차 브레이크 유압계통에 공기가 들어가서 작동하지 않는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혈액 중에 과다한 공기가 있으면 혈관을 막는 일명 공기 색전증이라는 것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양의 공기가 혈관에 들어가야 증상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양을 정하기 곤란합니다.(사람을 상대로 실험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동물 실험에서는 개는 ㎏당 7.5~15㏄의 공기를 주입하면 치명적인 반면에 토끼의 경우는 ㎏당 0.5㏄에서 0.75㏄정도의 공기를 주입하면 치명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물에 따라서 치명적인 공기의 양이 10배 넘게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공기 주입 속도도 치명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빨리 들어가면 훨씬 위험합니다.

    [혈관 주사용 수액 - 수액 세트에 공기방울이 있으면 괜히 불안하다. / 사진 출처 - wikipedia]


    사람의 경우 200~300㏄정도의 공기가 들어가면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맥으로 공기가 들어가면 혈관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현상의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심장(우심실)에 공기가 모이게 되고, 심장에 어느 정도의 공기가 쌓이는지에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보통 ㎏당 0.5㏄이하의 공기는 소량으로 구분하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경미한 증상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보통 체중을 60㎏이라고 보면 30㏄가 되겠군요.)
    ㎏당 0.5~2㏄의 공기가 심장에 있게 되면 숨이 차고, 천명음이 들리고, 심전도의 변화가 나타나고, 천식같은 증상등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 2㏄가 넘는 양의 공기가 심장에 있으면 흉통, 우심실부전등 치명적인 증상 발생할 수 잇다고 합니다.[각주:1]

    이렇게 위험할 정도의 공기가 혈관 속으로 들어가는 상황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특수한 수술 상황이나 중심정맥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들어서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소량의 공기방울은 별 문제가 없지만, 병원에서는 주사기나 수액 세트에 공기 방울이 남아 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자. 
    대량의 공기가 혈관으로 들어 갈 수 있는 시술이나 수술의 경우에는 의료진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자. 
    혹시, 주사기나 수액 세트에 공기 방울이 조금 있는 것을 맞았을 경우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P.S. 1
    요즘 나오는 보일러는 배관액에 공기가 생기지 않는 약품을 첨가하기 때문에 공기를 빼면 오히려 공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화학약품이 흘러나가서 나중에 공기가 생긴다고 하더군요.
    작년 겨울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보일러 배관에서 공기 빼지 말라고 안내문을 붙여 두었더군요.

    P.S. 2
    블로그 유입경로를 확인해보니까 '공기주사'라는 검색어로 꽤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계시는군요. '공기주사' 검색 결과 중에 좀 당황스러운 결과가 있어서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공기주사' 검색 결과 중 눈에 띄는 게시물 - 게시물 출처:http://www.kwakh.co.kr/medical_conf/showboard.php3?seq=2185]



    1. Mirski MA. Diagnosis and treatment of vascular air embolism. Anesthesiology. 2007 Jan;106(1):164-7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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