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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선별 검사에서 양성!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Medical/건강 상식 & 뉴스 2009. 10. 5. 16:15
    오늘 에이즈 선별검사에 대한 포스팅을 봤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높은 내용인 것 같아서 저도 포스팅을 합니다.

    에이즈 선별 검사에서 양성일 때 정밀검사에서 에이즈로 확진되는 경우가 1%가 안 된다?

    가능하면 참고 문헌이 같이 나와 있으면 좋겠는데,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참고했다는 내용 외에는 구체적인 참고문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에이즈 선별 검사는 항체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런 저런 자료들을 찾아봐도 저 정도의 수치를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선별 검사를 통해서양성으로 나타난 사람이 해당 질병을 가지고 있을 확률을 양성 예측도라고 하는데, 깜신님은 복잡한 계산과정을 통해서 0.2%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나라처럼 에이즈 유병율이 낮은 나라에서는 선별 검사 양성을 해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렇게 낮다는 것은 좀 의외입니다.

    저는 계산을 할 능력을 별로 없고, 문헌 검색을 해봤습니다. 올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지에 HIV 항체 신속 검사법에 대한 논문이 있더군요[각주:1]. 신속 검사법은 30분 내에 검사결과가 나오는 방식입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민감도와 특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옵니다.
    양성 예측도는 나라에 따라서 질병의 유병률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국과 우리 나라가 큰 차이를 보이는데, 미국에서는 양성 예측도가 45%정도가 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3.9%정도로 계산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무작위로 에이즈 신속 항원 검사를 시행해서 양성이 나오면 정밀 검사를 하게 될 때 에이즈에 실제로 감염된 사람은 45%에 육박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무작위로 에이즈 신속 항원 검사를 시행해서 양성이 나왔을 때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되면 약 4%정도만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된다는 것입니다.

    에이즈 신속항원 검사를 시행해서 양성으로 판정되었을 때의
    실제로 에이즈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국내 유병률을 감안해서 계산하면 3%에 불과하겠지만, 실제로 대학병원에서 느끼는 확률은 완전히 다릅니다.

    올해 대한수혈학회지에 발표된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시행한 에이즈 항체 검사에 대한 논문을 보니까 항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사람들 중에서 거의 절반(47.9%)은 에이즈로 확진되고, 나머지 절반은 정밀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되었다는 것도 있더군요
    [각주:2]. 그리고, 3차 의료기관에서 의뢰하는 혈액 검사에서 에이즈 선별 검사 양성률은 0.15%정도이고 확진 검사를 통해서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0.07%라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거의 절반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볼 때 3차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보면서 에이즈 선별 검사를 통해서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는 이 사람이 에이즈에 걸렸을 가능성이 0.2~4%정도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에이즈 선별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보이는 경우에는 확진검사가 나올 때까지 환자의 불안감이 크고 이를 설명하는 의료진 역시 상당히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에이즈에 걸리지 않아도 선별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설명하고 확진 검사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1. 유수진, 손용학, 최성은, 오흥범. HIV 항체 신속검사법의 통합민감도와 통합특이도에 대한 메타분석. 대한진단검사의학회지 2009;29:345-52 [본문으로]
    2. 신정원, 박노진, 엄석순, 최태윤. 3차 의료기관에서의 HIV 항체검사 양성률 및 위양성 결과 분석 - 단일기관 연구. The Korean Society of Blood Transfusion 2009 Apr; 20(01) 40-4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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