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트위터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지난 주말 즈음에 (울 / Wooll)님이 올린 트윗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울증 증세가~, 항우울제로 치료한 경우 재발율 38%, 운동으로 치료한 경우 고작 8%" ...건강 관련 기사글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뱉아도 되는 건가. 저런 만연한 오해를 접할 때마다 화나고 안타깝다.

링크를 확인해보니 건강 관련 잡지에 기분 전환하는 방법에 관한 기사가 실렸는데, 마지막 문구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우울증 증세가 완전히 사라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우울제로 치료한 경우 재발율이 38%, 운동으로 치료한 경우 고작 8%에 불과했다.
(재발율 > 재발률: 기사가 맞춤법 확인도 안 했....)

이 기사를 접한 몇몇 분이 우려의 트윗을 남겼는데, 중요한 요점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굳이 저런 발표를 하려면 실험군의 우울증세가 어느 정도 심했는지까지도 상세히 말해야하는거 아닌가 싶다. 병원가지 말고 운동하라는게 주제면 운동하러 나가는것조차 두려워하는 고위험군에겐 약먹고 효과보지 말고 자살하란 이야기다. by 

우울증 있는 사람들에게 '운동해~ 게을러서 그런 거야~' 하는 놈들 많아지고, 우울증 환자는 더욱 울화가 쌓이고... by 

가난한 사람이 없는 사람 심정 안다고, 아파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힘들고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ㅋ 일어나지도 못하겠는 사람한테 정신력!철썩!하면서 한강 한바퀴 뛰고 오라는게 말이 돼야죠. ㅎㅎ by 

게으름쟁이로 보이기 싫어 말안하거나 숨거나 치료안받다가 우울증으로 이한 자살자나 사회범죄만 늘어나고. 우울증 = 게으른병, 수치스러운 금기어. 만들면 oecd 자살자 최고인 우리나라 참 잘도 사람 살리겄다. by 

[원 사진 출처 - wikimedia / '뉴스 패러디'로 변형]

운동은 건강에 좋은 다양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 중의 하나가 우울한 기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효과 때문에 우울한 기분이 생기기 쉬운 심혈관질환, 암, 만성 폐 질환, 만성 통증, 다발성 경화증 등 다양한 질환의 만성질환자에게 운동을 권합니다. 

운동이 만성질환자의 우울한 기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과연 우울증 환자에게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여러 번 발표되었지만, 연구 방법이 괜찮은 연구만 보면 운동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옵니다.[각주:1]..-.-; 

156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운동은 약물보다 효과가 늦게 나타나서 약 4개월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각주:2]. 이 연구의 단점은 자발적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운동에 적극 참여할 의욕이 있는 사람이 4개월 이상 지속해야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작년에 BMJ라는 의학 잡지에 발표된 361명을 대상으로 운동의 효과를 알아본 연구 결과를 보면 운동을 병행한 환자와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만 진행한 환자의 우울증 증상 개선이나 약물 용량의 차이는 없었다고 합니다[각주:3]

게다가 우울증 환자는 의욕이 없고, 피로를 호소하고 있거나 활동에 제한이 있어서 운동을 수행하기 곤란한 상황이 많습니다.

이 기사처럼 운동의 효과를 과대평가하거나, 운동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더욱이 이 기사를 접하고 우울증 환자에게 무조건 운동을 권하거나, 운동을 안 해서 우울증이 생긴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운동은 건강에 좋은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다른 만성질환자처럼 우울증 환자에게도 운동을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운동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1.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08 Oct 8;(4):CD004366. Exercise for depression. [본문으로]
  2. Psychosom Med. 2000 Sep-Oct;62(5):633-8. Exercise treatment for major depression: maintenance of therapeutic benefit at 10 months. [본문으로]
  3. BMJ. 2012 Jun 6;344:e2758. Facilitated physical activity as a treatment for depressed adults: randomised controlled tria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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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inpark.egloos.com 지뇽뇽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 그래도 좀 궁금했었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2013.04.20 14: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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