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보는 운동처방의 단상

운동처방 2008.07.24 12:26 Posted by 마바리

몇 년 전부터 운동처방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운동처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만, 실제로 운동처방을 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의사들은 요통이나 관절통증, 오십견과 같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운동을 많이 권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의사가 진료실에서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 및 처방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있다면, 바로 환자에게 비용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환자에게 비용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환자에게 부담없이 권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운동에 대한 홈페이지를 운영해오면서 운동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늘 고민해왔습니다.

그리고,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보면서 개개인에 맞는 운동을 권하고,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의사 입장에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환자에게 운동처방을 권하지만, 결과가 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환자와 의사의 관계에서 보면 환자는 수동적인 입장이고, 의사가 주도적인 입장이 됩니다. 그러나, 운동처방은 환자가 주도적인 입장에서 접근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환자가 운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거나, 처방된 운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환자들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주사와 약물, 운동을 다 같이 처방하는 경우에 환자들이 호전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주사로 인해서 호전된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다음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운동보다는 주사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나중에 소개를 받고 찾아 오시는 분은 '주사 잘 놓는 의사'가 있는 병원을 기대하고 방문합니다. 하지만, 병원에는 '주사 잘 놓는 의사'가 아닌 '운동 처방을 좋아하는 의사'가 있습니다.

주사나 약물, 운동을 병행하게 되면 이 분들의 기대는 어느 정도 충족이 되지만, 주사나 약물을 처방하지 않고 운동처방만 이루어지면 이 분들의 얼굴에서 실망의 기색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wissBall Sqaut - 사진출처 : Wikipedia]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하거나, 운동 동호회 등을 통해서 저희 병원의 특성(운동처방)에 대해서 잘 알고 방문하시는 분들은 약물이나 주사 처방 없이 운동처방과 운동교육만 해도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운동처방을 원하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주사, 약물의 도움으로 통증이 없어지고, 건강한 몸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사실 건강을 위해서는 환자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가장 소홀해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운동처방을 위해서 소요되는 진찰 시간이나 운동법 교육에 따른 비용을 받지 못 한다는 것 때문에 운동처방에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운동처방을 권하는 것보다는 주사나 약물로 치료를 하는 것이 훨씬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처방이나 운동교육은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이 아닌 관계로 할수록 손해일 것입니다. 반면에, 운동처방을 그다지 원하지 않는 환자는 약물이나 주사처방을 받지 않고 운동처방과 운동교육만 받고 진찰료를 내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진료실에서 이루어지는 운동처방은 아직도 갈 길이 좀 멀어 보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해주는 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만...
의사 입장에서도 의사의 치료방식에 호응하는 환자를 맞이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진료실에서 운동처방을 원하는 환자를 기다리면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gamsa.tistory.com 양깡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동 처방을 원하는 환자도 적고, 의료 환경도 그리 좋지는 않지만, 힘내세요~!

    2008.07.24 14:15 신고
    • Favicon of http://mabari.kr 마바리  수정/삭제

      요즘은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만한 정신을 좀 추스리고, 힘 내고 있습니다...^^

      2008.07.24 14:47 신고
  2. 황야의이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사는 평생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글 입니다^^;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많이 부탁드립니다. 꾸벅

    2008.07.24 15:57 신고
  3. 명품인생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디스크카페에서 종종 뵈었는데 블러그에 올라오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운동처방이란거 정말중요한데 정말 이런곳 찾기가 어려워 걱정입니다. 환자입장에서..조만간 함 병원에 들려보고 싶네요.운동처방 받아보고 싶어요 힘내세요~파이팅!!

    2008.07.24 17:50 신고
  4. 트레이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사의 영역은 진단과 치료이지 운동처방은 힘듭니다. 지금 저도 그렇고 제 친구도 트레이너로서 의사 분을 데리고 개인 트레이닝을 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그런지 계속 받더군요. 의사는 병을 진단하고 그 사람에 맞는 의약적인 처방과 해서는 안되는 운동이나 행위까지 이며, 이 처방을 보고 운동 처방사나 전문 트레이너가 운동처방을 내리는 것이 맞습니다. 의사가 과연 운동 프로그램을 짤 줄 알까요? 어깨에 좋은 운동을 하세요~ 할 뿐입니다. 어깨에 좋은 등척성 운동이나 스트레칭, 덤벨 운동 등은 결국 처방사와 트레이너 몫입니다.

    병원과 스포츠 센터의 이런 연계가 되었으면 하는 한 명의 가냘픈(??) 트레이너 입니다^^

    2008.07.24 17:52 신고
    • Favicon of http://mabari.kr 마바리  수정/삭제

      네! 의사가 운동처방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운동프로그램을 짜기 위해서 많은 공부가 필요하지요.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당연히 운동처방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요가, 웨이트 트레이닝, 마라톤, 수영 등의 운동 경력이 있고... 그 운동에 대한 이론적인 공부를 같이 병행했기 때문이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운동 교육에 대한 것을 일일히 다 할 수 없기 때문 병원에 임상운동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운동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2000년부터 운영해 오던 '마바리의 운동교실'이라는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트레이너님이 계신 곳처럼 병원과 운동처방을 분리시키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트레이너님이 계시는 곳에서는 의사 분이 어떤 식으로 처방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환자에게 필요한 동작에 대해서 직접적인 운동 동작을 처방합니다.

      그리고, 그 동작에 대한 교육과 운동 수행 능력 평가는 임상운동사 선생님이 하고 그 결과를 저에게 알려주면 그 feedback을 통해서 다음 운동 처방을 고민합니다.

      이런 시스템에 대해서 트레이너님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트레이너나 스포츠센터에 대해서 배타적인 입장이 아닙니다.

      저도 병원과 스포츠센터의 연계가 제대로 되기를 바라는 한 명의 갸날픈(?) 의사입니다...^^

      2008.07.24 18:13 신고
  5. 트레이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밥 그릇도 남겨 주셔야죠^^ 다 하시려구~~ㅜㅜ

    홈페이지 가서 잘 봤습니다. 종종 봐야 겠어요. 잘 해놓으셨네요~

    의사 한 분이서 진료에서 처방 그리고 운동 실시까진 솔직히 너무 일이 많죠. 진료나 처방까지 그 다음 운동 실시는 역시

    트레이너가 그나마 낫겠죠. 이론적으로는 안된다는게 제가 느낀겁니다. 가령 펙 덱 플라이를 할 경우 저같은 경우 그 운

    동을 안 합니다.^^ 가슴이 아닌 후면 삼각근이 지쳐 버려서요. 잘못 된 건진 몰라도 전 그 기구를 느끼지 못하더라구요.

    이런 예와 같이 환자가 운동 실시에도 느끼지 못하는 부위는 트레이너가 즉각 다른 운동으로 대처 하거나 자극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면에선 아무래도 낫겠죠^^

    진단(의사) -> 운동처방(의사 + 트레이너) -> 재처방(임상운동사 + 트레이너) 이런 구조면 참 좋겠죠^^

    아 그리고 전 병원하고 연계되었거나 하는 곳이 아니예요. 그런 곳이 있긴 한지 궁금하네요

    저희 나라는 아직 운동처방을 트레이너가 하기엔 교육 부족이죠. 안타까운 현실

    저역시 확실한 운동처방은 안됩니다. 무리죠. 병원 차트나 처방을 읽을 수 없을 뿐더러, 운동처방에 대한 확실한 학문이

    나 실습이 저희 나라에는 아직 없는 걸로 압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 역시^^

    2008.07.24 22:41 신고
    • Favicon of http://mabari.kr 마바리  수정/삭제

      현재 병원 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운동처방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주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과다한 중량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운동 선수들이 방문을 하면 좀 난처합니다... -.-;

      근골격계 통증 환자들에게는 전반적인 자극 보다는 문제가 있는 부위의 제한적 자극을 요구하는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 위주의 운동을 처방하게 됩니다.

      그래서 운동 수행 능력 평가가 중요합니다. 그 평가에 따라서 다음 계획을 세워야 하니까요...^^

      의사들이 운동프로그램을 직접 짜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8.07.24 23:52 신고
  6. 발자국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화이팅 입니다!! 아직 운동 처방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효과를 느끼게 되면 점차 운동치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환자 입장에서는 운동처방이 잘 이루어지면 생활 습관을 바꿔주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처방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하지만, 저는 좋았다는.

    제가 가는 한의원도 운동처방을 하는데요.
    한의사 선생님 외에 운동치료를 도와주시는 트레이닝 팀장님이 계서서 운동실에서 환자분들 운동을 가르쳐 주시고 봐주시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목을 삐었을 때, 운동치료를 받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한의원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고, 그중에 허리가 아파서 잘 못걸으시던 할머니께서 운동치료를 하시면서 많이 호전되셔서, 같이 운동하시는 분들 한테 열심히 하라고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던게 기억이 납니다. ^^

    제가 꾸준히 한의원을 다니면서 보기에도 운동치료는 디스크 환자나 관절이나 허리가 아프신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들이 효과를 많이 느끼시더군요.

    그렇지만,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제가 아는 언니의 표현에 따르면,
    " 진료를 기다리는데, 운동실에 이상한 끈(?) 같은 것이나 공 같은 걸 가지고 사람들이 운동하고 있었는데, 설마 나한테도 저런걸 시킬까 너무 싫었어."

    이었으니까요. ^^;

    2008.08.18 15:21 신고
    • 발자국  수정/삭제

      환자입장에서는 한 병원에서 물리치료 + 운동처방이 같이 이루어져서 참 좋은데, 그런 곳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2008.08.18 15: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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