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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Polycle님에 이어서 '황야의 이리'님이 '뱀에게 물렸을 때, 잘못 알려진 응급처치들'이라는 초인기 포스팅을 올려주셨습니다.(요즘 이 두 분 때문에 제가 이것저것 찾아 보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

초인기 포스팅은 댓글이 꽤 재미있고, 눈여겨 볼 댓글도 많이 있습니다.

그 댓글들을 보고서 저도 좀 조사해 봤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독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 봅니다.

일단 뱀 독성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 신경독성
  • 저혈압과 쇼크와 같은 전신독성
  • 응고장애
  • 근육손상(Rhabdomyolysis - 횡문근융해증)
  • 신부전(Renal failure)
  • 조직괴사(local tissue necrosis)

이런 특성을 알아 두고 하나씩 알아 볼까요...^^

(1) 상처 부위를 강하게 묶는 것이 맞냐? 틀리냐?
황야의 이리님의 글이 미국책을 참고로 했고, 미국 독사들의 특징이 조직괴사를 유발하기 때문에 뱀에게 물린 부위를 꽉 묶는 것이 나쁘게 이야기 하는 것은 국내 여건에 맞지 않다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잠시 눈을 호주로 돌려보겠습니다. 호주의 독사들은 주로 신경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신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뱀 독이 몸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과연 호주에서는 어떻게 교육을 할까요?

호주에서는 초기 조치로 Pressure-immobilization(압박-고정) 방식을 권고 합니다. 압박 붕대로 묶어 주고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압박을 할 때의 원칙이 압박붕대를 감은 상태에서 손가락 한두개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감아주라고 합니다.(발목 삐었을 때 정도의 압력이라고 합니다.)

상처 부위를 강하게 묶는 것은 잘 못 된 상식입니다.

[신경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주 독사 : 물린 자국도 작고 상처 부위의 통증도 약하다고 한다. - 출처: wikipedia]



(2) 입으로 독을 빨아 내는 것은 맞냐? 틀리냐?
물린 부위를 칼로 째고 빨아 낼 때 문제가 되는 것이 일단 감염의 문제입니다. 상처가 덧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습니다.
독을 죽는 것 보다 상처가 덧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신다고요?
한 실험에 따르면 입으로 상처를 빨아 내서 제거할 수 있는 독의 양은 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입으로 독을 빨아 내는 것도 잘 못 된 상식입니다.


(3) 물로 가볍게 상처 부위를 씻고 병원을 가는 것은 맞을까요?
일단 국내에서는 정답입니다. 하지만, 호주처럼  venom detection kit가 있는 지역에서는 이런 처치를 권하지 않습니다. 상처 부위에 남아있는 독이 어떤 독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처를 씻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요즘은 국제화 시대인만큼 물로 가볍게 씻는 상식은 80점 정도로 처리할까요...^^


(4) 뱀에 물리면 뱀을 잡아가야 한다?
어떤 뱀에게 물렸는지 알기 위해서는 뱀을 잡아가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게 하다가 도움을 줘야 하는 사람까지 물리면 곤란하겠지요... -.-;
요즘은 그냥 디카로 찍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과연 국내에는 독사가 얼마나 있나?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뱀교상(뱀이 문 상처)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면서 재미있는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Clinical Toxinology Resources라는 사이트로 독극물에 대한 참고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 입니다.

이 사이트에서 각 나라별 뱀들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는 것이 있어서 South Korea로 검색해봤습니다.
검색 결과 12개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Amphiesma vibakari 
  2. Dinodon rufozonatum 
  3. Elaphe dione 
  4. Elaphe rufodorsata 
  5. Elaphe schrenckii 
  6. Gloydius blomhoffii (X)
  7. Gloydius saxatilis (X)
  8. Gloydius ussuriensis (X)
  9. Hierophis spinalis 
  10. Laticauda semifasciata 
  11. Pelamis platurus 
  12. Rhabdophis tigrinus (X)
붉은 색으로 표시된 녀석들이 위험한 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X)표시가 된 녀석들의 경우 조직괴사가 발생할 수 있는 뱀이라고 하는군요.

[물린 상처부위의 조직괴사가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독사 - 출처 : Wikipedia]

우리 나라 뱀들은 주로 전신작용을 하는 독사가 많다고 생각하고 상처부위를 과하게 압박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음... 오늘도 좀 제목과 어긋나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적당한 제목을 찾지 못 한 관계로 그냥 넘어갑니다...^^

P.S. 1
우리나라도 독사나 독극물에 대한 내용이나 자료들을 국내에서 검색을 해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료를 조사하면서 WHO의 독극물 정보 및 예방, 관리에 관한 Center에 대한 자료를 봤습니다. 베트남, 필리핀, 중국, 말레이시아 등의 나라 독극물센터에 대한 소개는 있었는 우리 나라는 없더군요... -.-;
(관련 정보가 있는 분은 저도 알려주세요~~)

P.S. 2
헬스로그에서는 버마에서 온 이주노동자 윈나잉우씨 돕기 서명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희망 모금을 하기 위한 넷티즌 서명 500명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100여분밖에 참여하시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지시고, 동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클릭 한번으로 좋은일을~!



  1. Favicon of http://urologist.kr 두빵 2008.10.31 21:24 신고

    요새는 보면 한가지 주제가 뜨면 꼬리를 무는 포스팅이 많습니다.....그렇게 함으로서 더 좋은 지식을 공유할 수도 있죠...

    글을 읽다 보니...뱀을 잡아 확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고는...갑자기...개에게 물렸을때 개를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네요.....그럼 개를 놓쳤을 때는?....어 ....옛날에 배운것 같은데...까먹었다...^.^

    • Favicon of http://mabari.kr 마바리 2008.11.01 11:32 신고

      요즘은 Polycle님과 황야의 이리님 때문에 이것저것 뒤져보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
      (요즘 젊은 사람들은 좀 쉬엄쉬엄 포스팅을 해주는 배려가 없어요...^^)

      개를 놓쳤을 때에는 좀 복잡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아마도, 국내 희귀의약품 센터에 연락을 해야 할껄요?)

  2. Favicon of http://gamsa.net 양깡 2008.10.31 22:49 신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 블로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더 정확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죠~ 좋아요~ 아주 좋아요~ 포스팅도 좋고 아래 이주노동자 돕기 내용도 너무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mabari.kr 마바리 2008.11.01 11:33 신고

      제 전공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독사와는 거리가 멀어서...^^

      이번에 찾아보면서 많이 공부했습니다.

      서명을 좀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곰선생 2008.11.01 10:34 신고

    매번 잘 보고 있고,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몇개월 전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러 가서 주길래 받아온 일반인을 위한 응급처치라는 책자를 보니 본문의 1,2,3,4번의 내용이 있더군요.
    손가락 한개 정도 들어가게 묶어라,
    독을 입으로 빨아내는 조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상처를 자극하고 더럽힐 수도 있다,
    물린 부위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줄수 있다면 씻어준다,
    추가환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뱀을 잡아오려는 노력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정도로 말이죠....

    • Favicon of http://mabari.kr 마바리 2008.11.01 11:51 신고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유익한 행사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할 당시보다 훨씬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니까 조금 민망하기도... -.-; )

      디카가 있으니까 굳이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필름 카메라 경우에는 인화할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곤란하겠지요...^^)

  4. Favicon of http://sunset1000.tistory.com 황야의이리 2008.11.03 02:01 신고

    앗! 선생님 글 이제야 봤습니다.^^

    항상 일을 크게 만드는 것은 저이고, 제대로 수습해 주시는 것은 선생님이신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요즘은 집에 오면 자기 바빠서 딴 분들 글은 조금 밖에 읽지 못하고 있었네요. 좋은 마무리(?) 감사하구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mabari.kr 마바리 2008.11.03 11:56 신고

      지금 시기가 마음이 조금씩 급해지는 시기 아닌가요?...^^

      국시는 시작일 뿐이라는... -.-;

      열공하세요~~
      (시험 2주 전까지 헬스클럽과 수영장을 전전하며 방황했던 제가 할 말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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