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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학적 관점에서 본 대마초
    Medical/건강 상식 & 뉴스 2008. 12. 9. 17:11
    며칠 전 폴리클님의 '대마초와 연예인 그리고 그들을 위한 변명'이라는 포스팅이 올라왔고, 어마어마한 관심 속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붙어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의학적인 관점에서 대마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대마초보다는 대마초가 작용하는 대뇌에 작용하는 기전인 카나비노이드 수용체(Cannabinoid Receptor)가 식욕과 비만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와 그에 따른 비만치료제 개발의 과정에 관심이 있어서 알아 보다가 얼떨결에 대마초까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대마초와 관련된 논쟁의 포인트는 건강 유해성과 중독성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폴리클님의 포스팅에서 언급된 '대마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의 저자는 암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언급했지만, 의학적으로 몇몇 암에 있어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마가 이렇게 생겼다고 합니다. - 출처: wikipedia]

    대마초는 그냥 피우기 때문에 연기 속에 상당한 양의 타르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담배와 비교할 때 타르는 4배, 발암물질은 1.5배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담배에 비해서 피우는 양이 훨씬 적기 때문에 폐암을 얼마나 유발할지는 의문입니다. 암이라는 것이 하루 이틀 사이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기간의 자료가 없으면 이런 위험성 평가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60년대 말부터
    대마초가 유행했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대마초의 만성적 사용에 따른 발암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폐암은 불명확한 반면에 두경부 암 발생에는 담배와 거의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마초를 피우면 운전 능력이나 집중력 부분에 장애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마초의 주요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은 지방에 잘 녹는 특성이 있어서 피울 때 폐를 통해서 흡수되어 대뇌에 작용하기도 하지만, 지방세포에 녹아 있어서 한참 동안 혈액 속에 존재하게 됩니다. 그런 특성 때문에 한번 피워도 12~24시간 정도까지 집중력이나 운전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지방세포에 녹아서 혈액 속에 오랜 시간 존재하는 특성 때문에 담배처럼 줄대마를 피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특성은 소변 검사를 통해서 대마초 사용 여부를 알기 쉽게 하기도 합니다.(한번 사용하면 오랫동간 검사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사용여부를 알기 쉬운 물질입니다.)

    [대마를 말리면 이렇게 되는 모양입니다... -.-; 출처: wikipedia]


    담배와는 달리 대마초를 피우면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폐기능을 저하시키고, 기침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서 남성의 성욕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어서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성욕 저하는 확실하지만, 그 이상은 아직...)

    여러 실험에 따르면 지속적인 대마초 사용은 인지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만, 이 부분이 대마초를 만성적으로 사용할 때 나타나는 의욕저하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인지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마초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의 유병율이 높은 편으로 밝혀졌습니다만, 대마초 때문인지?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때문에 대마초를 사용했는지 부분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카바노이드 수용체에 작용하는 비만치료제가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인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제대로 사용도 해보지 못 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고, 이와 관련된 신약 개발이 중단된 것을 보면 연관성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중독성과 금단증상
    대마초가 별로 중독성이 없다는 이야기는 동물 실험을 통해서 언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중독성과 금단증상에 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약물의존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약 9%의 사람이 의존성을 보였다고 합니다. 물론 각성제 12%, 알콜 15%, 코카인 17%, 담배 32%의 의존성을 보인 것에 비하면 낮은 의존성을 보였습니다만, 의존성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의존성은 자주 사용할수록 증가해서 5회 이상 사용한 경우는 20~30%정도의 의존성을 보이고, 거의 매일 사용하는 사람은 35~40%의 의존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금단증상도 역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단증상이 담배를 끊었을 때 나타나는 니코틴 금단증상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런 금단증상과 의존성 때문에 약물클리닉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몇 년 전 100분 토론에서 대마초 찬성과 반대 패널 중에서 경험자가 나와서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의존성이나 금단증상도 없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경험자는 의존성이나 금단증상이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의존성이나 금단증상이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서 서로 다른 주장을 했을 것 같습니다.

    [대마를 자세히 보면 저렇게 털처럼 생긴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마의 주요성분이 가장 많이 있다고 합니다. - 출처: wikipedia]

    요즘은 의학적으로 대마초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폴리클님의 글에도 언급되었듯이 대마초의 효과는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이라는 성분이 대뇌의 카나비노이드 수용체에 작용해서 나타나게 됩니다.

    이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성분을 정제해서 만든 Dronabinol이라는 약물도 있습니다.
    FDA에서는 AIDS에 따른 식욕저하
    (대마는 식욕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항암치료에 따른 오심, 구토에 사용 승인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대마초 성분을 이용해서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딸꾹질, 녹내장, 다발성 경화증의 떨림의 조절, 수면장애, 통증 조절에 대한 효능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길게 주저리주저리 적었습니다.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중독성과 금단증상
      다른 마약이나 담배에 비해서는 중독 가능성은 적지만, 중독성은 있다. 자주 사용하면 그 가능성은 점점 커진다. 대마초의 주요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이 체내에 오래 남아있는 특성 때문에 금단 증상이 다른 마약에 비해서 약하지만, 역시 금단 증상도 있다.
    • 건강에 미치는 영향
      • 면역기능을 저하시킨다.
      • 남성의 성욕을 떨어뜨린다.(정력감퇴 효과)
      • 식욕을 높여서 자주 간식을 찾게 되고, 단음식을 좋아하게 한다.
      • 폐암 발생과의 연관성은 좀 더 기다리면 밝혀질 것 같다.
      • 두경부 암과의 연관성이 의심된다.
      • 우울증 등 정신건강과의 연관성이 의심되고 있다.
      • 일시적 인지기능 저하는 있다.
      • 장기간 사용할 때 의욕저하를 유발한다.
      • 장기간 사용할 때 인지기능 저하가 관찰되지만, 의욕저하 부분 때문에 명확한 연관성을 설명하기 힘들다.
    • 대마 성분을 이용해서 의학적 이용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일부는 FDA 승인까지 받은 상태이다.

    P.S.
    제가 나름대로 정리를 했지만 다루지 못 한 내용이나 최근 연구는 다른 결과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대마초와 관련된 논쟁과 연구는 계속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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