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벌 트레이닝에 얽힌 말 못할(?) 추억

Etc 2009.02.18 18:12 Posted by 마바리
점점 인터벌 트레이닝의 장점이 계속 보고 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권장되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인터벌 트레이닝은 전문 선수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 종목은 수영입니다. 수영장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벌써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수영입니다.

대학생 때에도 수영을 꽤나 좋아해서 방학 때에는 스포츠 센터에서 2시간 정도씩 수영을 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1996년 여름에 저는 인터벌 트레이닝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그 당시의 저는 운동에 관한 이론이 별로 없었습니다.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개념도 별로 없던 제가 어떻게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게 되었을까요?

[1996년에 마바리가 다니던 현대건설 옆의 수영장, 아직도 있는 모양이다. - 사진출처: 다음 로드뷰]

그 당시에 저는 수영장에 들어가면 일단 4km 정도를 자유형 영법으로 쉬지 않고 수영하고 그 후에 좀 더 이것저것 하면서 놀다가 나오는 것이 일상생활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평상시와 다름없이 장거리 수영을 하고 있는데, 왠 사람이 추월을 하더군요. 순간적으로 오기가 발동해서 열심히 쫒아갔습니다. 저보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서 재추월을 하는데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여하튼 열심히 500m를 따라갔습니다.

[자유형을 하고 있는 모습, 물론 마바리는 아닙니다. 마바리도 장거리 수영은 좀 합니다...^^ - 사진출처 : wikipedia]

그 사람은 그냥 500m만 수영한 후에는 빠르게 50m를 수영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빠르게 50m 수영을 하는 방식으로 운동을 하더군요.

저도 제 운동량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다가와서 말을 걸더군요.

외국인이었습니다... -.-; 그 때나 지금이나 영어는 잘 못 하지만, 여하튼 의사소통이 일부분 되었습니다.

그 외국인이 같이 수영을 하자고 말하더군요.
아마 혼자서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니까 힘이 빠지면서 점점 느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옆 라인에서 누군가 쫒아 오면 트레이닝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제안을 한 것 같습니다.
겁 없이 "OK!~~"를 외치고 옆 레인에서 같이 수영을 했습니다. 두세번 반복을 할 때는 따라갈 수 있었는데, 점점 횟수가 늘어나면서 피로가 몰려오고 따라가기가 힘들더군요.

좀 더 쉬고 싶은데, 그 외국인이
"Let's go~(아마도 이런 식으로 말했을 겁니다.)"
라고 말해도 저는
"I'm so tired. ummmm... I need rest."(상당한 저질 영어로 좀 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 외국인은 저의 대답을 듣더니
"ㅁ!#%$!@#$@#$!@(알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그냥
"OK!~~"
를 외치면서 인터벌 트레이닝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베이징 올림픽 8관왕 펠푸스의 모습, 수영이야기가 나와서 까메오로 출연했습니다...^^ - 사진 출처: wikipedia]

그런 식으로 방학 때에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고 그 후로 방학이 끝난 후에도 주말에는 수영장을 가서 그 외국인을 만나면 제 의지와는 무관하게 인터벌 트레이닝을 반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국인은 저에게 같이 한번 식사를 하자는 말을 했지만, 아무래도 제 영어실력으로는 음식이 소화가 될 것 같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다닌던 수영장이 보수공사를 하면서 그 외국인과의 만남도 끝이 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꽤 힘들었던 기억이었지만, 나름대로 장거리 수영 기록이 많이 좋아진 시기였습니다. 인터벌 트레이닝의 효과를 꽤 많이 보기는 했습니다...^^

말(영어)이 안 돼서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던 인터벌 트레이닝에 관한 말 못할 추억이었습니다.

P.S.
그 외국인은 30대의 영어강사였는데, 고등학생 때 수영 선수였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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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운동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벌 트레이닝...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일반에도 알려지면서 현재는 거의 주류급으로 성장하는 다이어트용 유산소 운동법인데... 과연 운동 초보자에게도 인터벌 트레이닝이 효과적일지?(물론 운동강도를 낮춰도 인터벌 이라는 틀은 유지됩니다만)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는 1.의지력부족으로 금방 포기 하지 않을까?2. 페이스 유지가 될까?(제대로 운동을 마칠 수 있을까?) 3. 강도를 낮춘다고 해도, 상당한체중의 비만인, 체력약한 사람들에게 인터벌트레이닝이 몸에 안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1,2번은 대충 넘어가도, 3번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마치 공복유산소 같은 느낌입니다 저에겐...

    2009.02.20 01:47 신고
    • Favicon of http://mabari.kr 마바리  수정/삭제

      운동 초보자에는 인터벌 트레이닝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운동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경우에도 제대로 된 인터벌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2009.02.20 14:09 신고
  2. 슬로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 못할 추억이 아니라 말 못한 추억이네염... ㅋㅋ

    2009.02.20 16:32 신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doctorbear 낭만곰탱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벌 트레이닝이라는 것 자체도 찾아보니 방법이 여러가지더군요. 강도와 지속 시간에 따라 조금씩 이름도 다른 것 같고. 하지만 마바리님 말씀대로...아직은 이곳에 눈을 돌릴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그냥 하던 방식대로 고수를 하고 있습니다. 제게 맞는 방법이 뭔지도 모르는 판에 시도하다간 다치기만 할 것 같아서여요...

    (사실 몇 번 시도했다가....운동부시절 이후 처음으로 운동하다 먹은거 확인한 바람에....-_-;;;)

    욕심을 버리니 이전에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 하나하나 해결이 되더군요. 벤치프레스를 하고나면 생기던 팔꿈치의 통증도 자세를 교정하고 locking을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

    2009.02.20 19:26 신고
    • Favicon of http://mabari.kr 마바리  수정/삭제

      locking이나 cheating이라는 것이 특정 부위에 과부하를 걸어주기 때문에 문제가 유발되기 쉽습니다.
      (튼튼하게 타고나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욕심을 조금 버리고 원칙에 충실하게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 길이라는 것을 저는 좀 늦게 깨달은 편이었습니다.

      사실 낭만곰탱이님도 늦게 깨달은 편입니다...^^(몸이 망가진 구석이 있는 사람은 다 늦게 깨달은 셈이지요... -.-;)

      p.s.
      섬에서 돌아오셨나요?

      2009.02.20 20:19 신고
  4. com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였나요?

    2009.02.24 17:20 신고
  5. Favicon of http://blog.daum.net/wl0242 강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트레이드밀이나 운동장에서 인터벌을 뛰는것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체중감량에는 도움이 되지만, 관절부상의 위험이 있기때문이죠~
    체중감량을 할때 유산소운동은 꾸준히 할수있는 파워워킹이 좋으며, 요즘은 서킷트레이닝(순환운동)도 유행을 따라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운동은 자신의 몸에 적합하고 꾸준히 할수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건강할려고 시작한운동이 "독"이 될수도 있으니까요^^*
    좋은하루되세요!!

    2009.02.25 09:26 신고
  6. 손숙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수영을 즐겨합니다,25미터 레인을 쉬지않고 자유형으로 3키로정도합니다
    속도가 빠르진 않아요,그러나 꾸준히 같은 속도를 유지합답니다,열바퀴하고 시간체크,스무바퀴하고 시간체크...이런식으로 매번하는데 거의 차이가 없답니다.
    꼭 마라톤 10키로 뛸때 1키로마다 재보면 10키로까지 비슷한것과 같은 맥락이랍니다.
    꿈이 철인3종 올림픽코스 완주였다가...아쿠아애슬론을 할까 온갖 고민을 다해봅니다.

    그런데 마라톤의 경우 인터발을 한번 해봤는데 관절에 무리가 와서 아프던 무릎이 다시 아파오더라구요.
    그래서 제속도로 뛰라는 감독의 지시로 1키로 6분대로 몇년 버티고있답니다.
    인터발은 체력조건이나 연습연륜이 없음 섣불리 하지말아야 한다는걸 몸소 배웠습니다.
    아,수영장 가고싶다.

    마라톤 대회마치고 수영가서 몸풀기하니 너무 좋더라구요.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2009.03.06 1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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