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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헬스로그에서 "심폐소생술이 죽음에 이르는 시술이라고 주장하는 한의사?"라는 제목의 모기불님의 포스팅을 접했습니다.
포스팅을 읽으면서 왜 이 한의사는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방법인 심폐소생술이 죽음에 이르는 시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뭘까? 좀 고민을 해봤습니다.
2006년 5월 뉴스위크의 "To Treat the Dead"라는 기사가 저런 주장을 하게 되는데 힘을 실은 모양입니다.
근데, 이 한의사 분은 'To Treat the Dead'를 '죽음에 이르는 시술'이라고 번역을 하셨네요. 이 번역이 제대로 된 번역인지 뉴스위크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고 나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심장이 멎고 4~5분이 지나면 뇌 세포가 손상되어서 심폐소생술이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생과 사를 가르는 5분'이라는 말을 하게 되죠.
뉴스위크의 기사는 이런 기준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5분이 지나도 뇌 세포가 죽었다고 단정 짓지 말고 심폐소생술로 심장 박동을 회복하고 나서 뇌손상을 줄이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폐소생술로 심장을 회복시키고 체온을 낮춰서 뇌의 손상을 줄이면 심정지 발생 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예전이라면 죽었을 사람들을 심장박동을 돌아오게 한 후에 체온을 낮춰서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영어를 잘하지는 못 하지만, 뉴스위크의 기사 내용을 읽어보면 'To Treat the Dead'는 '죽은 사람을 치료한다?'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기사의 내용을 제대로 표현할 것 같습니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생각되는 저체온 요법은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고 무조건 체온을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서 심장 박동이 돌아온 사람의 후유증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해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저체온 요법을 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저체온 요법이라는 것도 심폐소생술과 제세동이 제대로 되었을 때 생각하는 것이지 무작정 저체온 요법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저는 저체온 요법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어서 심폐소생술이 죽음에 이르는 시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뉴스위크의 기사처럼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생존율은 선진국이 15~18% 정도라고 합니다. 심폐소생술이라는 거창한 이름에는 못 미치는 수치로 보입니다. 15%라는 수치를 보면서 심폐소생술이 죽음에 이르는 시술이라고 주장하는 분은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심정지 환자를 목격했을 때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람이 3~9.6%에 불과하는 우리나라의 생존율을 보면 은 그 의문에 대한 간접적인 해답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3~4%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도 생활방식의 서구화에 따른 심혈관질환이 증가하고, 사회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심정지의 발생은 앞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입니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이고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정리를 해볼까요?
- 심폐소생술은
죽음에 이르는 시술이 아니라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이다.
- 저체온 요법은 심폐소생술로 심장 박동이 돌아온 사람에게 시행하는 처치 중
하나이다.
- 심폐소생술 필요성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다.
- 심폐소생술은 내 가족, 친구, 직장 동료를 위해서 익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