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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단 것을 먹으면 어지러울까?
    Medical/스포츠 의학 2008. 6. 23. 15:04

    간혹 보면 초코렛이나 꿀 같은 것을 먹으면 어지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이런 어지러움증은 초코렛이나 꿀을 먹고서 발생한 저혈당 때문입니다.

    이상하지요? 초코렛이나 꿀은 분명히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할텐데 뜬금없이 혈당이 떨어지는 저혈당 때문에 어지럽다고 말하다니...

    일단 그래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프를 보시면 ①번 빨간색선이 초코렛을 먹었을 때의 혈당 변화를, ②번 파란색선은 고구마를 먹었을 때의 혈당 변화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코렛이나 꿀을 먹을 경우에는 금방 흡수가 되어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게 됩니다. 그러면 몸에서 갑작스럽게 혈당이 높아지는 것에 놀라서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 인슐린을 분비하게 됩니다. 혈당이 높게 올라갔으니까 인슐린도 좀 많이 나와야 되겠지요...^^ 그림에서 보이는 노란색  I  가 인슐린입니다.

    갑작스런 고혈당에 대한 반응으로 분비된 인슐린에 의해서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됩니다.(여기서 인슐린은 혈당을 강제로 떨어뜨리는 작용을 합니다.) 그러면 점선으로 표시된 저혈당 라인 밑으로 혈당이 떨어지게 되고 갑작스럽게 어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혈당이 너무 떨어지면 몸이 위험하기 때문에 다시 인슐린 분비를 중단하고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하면서 저혈당이 해소되고 어지러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고구마 같은 것을 먹게 되면 섬유질이 많아서 소화흡수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서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습니다. 천천히 혈당이 오르게 되면 그에 따라서 몸에서 인슐린이 분비됩니다.
    이번에는 급격하게 혈당이 올라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적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혈당의 조절이 가능합니다.(그래프에서 보면  ② 번 노란색  I   박스가 ① 번 노란색  I   박스 보다 작지요...^^)
    적당하게 분비된 인슐린으로 인해서 혈당은 떨어지게 되지만, 저혈당까지는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단것을 먹으면 어지러운데 어떤 사람은 어지럽지 않을까요?

    이제 그 부분도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그림을 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Glucose : 포도당 / Amino Acid : 아미노산 / Fatty Acid : 지방산 / Liver : 간 / Blood Vessel : 혈관 ]

     

    우리가 식사를 하게 되면 장에서 그림처럼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으로 흡수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흡수한 영양분은 모두 일단 간을 지나가야 합니다.
    간에서 일차적인 처리를 거친 다음에 다시 혈관으로 전달되어서 전신으로 공급되는 것입니다.

    간에서 이루어지는 일차적인 처리에 따라서 저혈당이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그림을 통해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지금 말하는 것은 저혈당에 대한 내용이니까 포도당만 설명을 합니다.


    (1) 소장에서 포도당이 흡수되어서 간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2) 포도당이 간으로 다 들어온 상태에서 포도당을 처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간에 들어온 포도당은 일부는 저장형태인 글라이코겐으로 전환되고 일부는 포도당으로 혈관으로 다시 공급됩니다.
    글라이코겐으로 전환되는 비율에 따라서 (3-1)과 (3-2)로 나누어집니다.
    (3-1) 간으로 들어온 포도당의 많은 양이 글라이코겐으로 전환되고 전환되지 못 한 포도당만 혈관으로 공급됩니다.
    (4-1) 혈관에 공급된 포도당이 많이 않은 관계로 혈당이 많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3-2) 간으로 들어온 포도당의 일부만 글라이코겐으로 전환되고 많은 양이 포도당형태로 혈관으로 공급됩니다.
    (4-2) 혈관에 공급된 포도당의 양이 많기 때문에 혈당이 올라가서 고혈당이 유발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슐린 분비 과다로 인해서 저혈당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같은 초코렛을 먹고 어지러운 사람과 어지럽지 않은 사람이 생기는 이유는 간에서 포도당을 글라이코겐으로 전환시키는 양의 차이로 인한 것입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는 간의 기능을 "포도당 완충 기능(Glucose Buffer Function)"이라고 합니다.


    이 기능은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뛰어납니다.(그래서 여자들 중에서 초코렛 먹고 어지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저혈당을 피하려면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갑작스럽게 혈당을 높이는 음식을 피하면 됩니다.
      식후에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나타내는 기준으로 당지수(glycemic index)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간의 포도당 완충 기능을 높이면 되겠지요.
      간의 포도당 완충 기능을 어떻게 해야 높아지는지 궁금하시겠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에 간의 포도당 완충기능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더불어서 근육의 탄수화물 저장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손쉽게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되겠지요.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어느 정도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어도 어지럽지 않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P.S.
    운동과 탄수화물 저장에 대해서는 나중에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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