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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일의 운동으로 내 심장은 어떻게 변했을까?
    Medical/스포츠 의학 2009. 5. 18. 13:28
    이번 포스팅은 원래 저번 주에 하려고 계획했던 것인데, 이런저런 일로 포스팅이 늦어져서 오늘에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몇년 동안 극복하지 못 했던 귀차니즘에서 겨우 벗어나서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한지 이제 10일 넘었군요. 일요일과 새벽에 서울에 출장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마다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오전에 전화로 방송하는 월요일에도 빠짐없이 나가고 있습니다...^^)

    일단 저번 '나에게는 너무 과한 첨단(?) 운동 기계들'이라는 포스팅에서 밝히지 않은 기계 두 녀석의 정체를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흰소를 타고님의 댓글에 나와 있듯이 하나는 GPS기계입니다. 야외에서 달리기나 자전거를 탈 때 착용하면 속도와 움직인 거리가 시계에 표시됩니다. 삼각형 모양의 조그만 기계는 운동 중의 심장 박동수나 속도, 거리에 대한 데이터가 저장되는 Data Recorder입니다.



    저질 체력이라서 GPS를 사용할 형편은 못 되고, 그냥 심장 박동수를 측정해서 데이터 레코더에 저장해서 집에서 컴퓨터로 상태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3일차 5/9에 측정한 심작 박동수입니다. 심장 박동수가 1분에 194회까지 증가했습니다.

    [5/9에 측정한 심장 박동수]


    운동을 시작한지 8일째인 5/14에 측정한 심작박동수입니다. 운동 프로그램은 5/9과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입니다. 기계 밧데리를 교체할 때가 된 모양인지, 에러가 자주 발생하는군요...-.-;
    5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최대 심장박동수는 179회까지 밖에 안 올라가는군요.

    사실 179회 때에는 5/9 보다 더 빠르게 달리는 상황입니다. 운동 강도가 같은 상황을 비교하면 190회와 170회로 차이가 꽤 납니다.

    [5/14에 측정한 심장 박동수]


    이 실험 결과를 보고서 5일 사이에 제 심장의 기능이 10%정도나 향상된걸로 해석해도 될까요?
    대답은 당연히 No!입니다.

    갑작스럽게 높은 강도의 유산소운동을 해주면 몸에서는 혈액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혈액양을 늘리려고 합니다. 적혈구의 양을 갑자기 늘릴 수는 없기 때문에 적혈구를 제외한 혈장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한마디로 몸 속의 수분양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5일간의 심장 박동수의 변화는 심장 기능의 향상 보다는 혈액 속의 수분양 증가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결과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초기에 근력이 빠르게 향상하는 것이 근육양의 증가 보다는 신경계의 적응에 의한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격렬한 운동은 몸 속의 수분 저장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운동 선수들의 경우 빈혈이 없어도 빈혈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일명 Athlete's anemia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3~5일 정도만 운동을 쉬면 몸 속의 저장된 수분양이 줄어들어서 다시 측정하면 빈혈이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각주:1]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이렇게 몸 속의 수분양이 늘어난 효과 때문에 전류저항을 이용한 체성분 검사를 하면 실제보다 더 많은 체지방양이 줄어든 것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P.S.
    제 나이를 감안하면 최대 심장박동수는 184회인데, 10회나 초과했군요... -.-;
    제 심장 나이는 제 나이보다 10년이나 젊은 상태일까요??



    1. Shaskey DJ. Sports haematology. Sports Med 2000 Jan;29(1):27-3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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