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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7일 닥블 2차 모임이 있었습니다.
닥블은 저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의사블로거의 모임입니다. 작년에 1차 모임을 했고, 간만에 2차 모임을 했습니다.

1차 모임과는 달리 2차 모임은 상당히 학술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대전에서 4시에 진료를 마치고 서울로 향해서 전반부 강의를 다 놓쳤습니다.

다행히 식사(간식) 시간에는 맞추어 갔습니다...^^

강의들이 다 좋았습니다. 여러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닥블 2차 모임  강의 중에서 마지막 시간에 다루었던 환자의 알권리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이 강의는 한정호 선생님이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진행되었습니다.

[노인 환자의 알 권리에 대한 강의를 하시고 계신 한정호 선생님]

환자는 자신의 질병과 죽음을 알 권리가 당연히 있다고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는 이런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청년의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의사들도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면 알고 있기를 원하지만, 부모님이 불치병에 걸렸다면 알리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66%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고령의 부모님께 불치병 사실을 알려주지 말라고 부탁하는 보호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헬스로그에서도 2번에 걸쳐서 포스팅이 되어 있어서 환자의 자기결정권이나 치료 선택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라면 어떻게 할 것이고 제가 나이가 들어서 비슷한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봤습니다.

이런 생각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은 아마도 미국 드라마 ER에서 주인공 닥터 그린에 대한 에피소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래 부분은 ER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일단 접어서 작성하겠습니다. 스포일러를 감수하고 읽고 싶은 분은 펼쳐서 봐주십시요.

스포 감수하고 펼치기


저 역시 제가 불치병에 걸렸다면 그 사실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향후 치료 방향에 대해서도 스스로 선택을 할 생각입니다.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어서 제 자식이나 가족들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민하지 않도록 그 전에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제 의사를 밝혀 둘 생각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면 그 사실을 스스로 알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런 본인의 생각도 중요하겠지만, 그런 생각을 가족에게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자신의 질병과 죽음을 알 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본 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1. Favicon of http://gamsa.net 양깡 2009.02.10 14:03

    앞으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문화를 감안한 사회적 공감대가 있다면 의사도 환자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2.10 14:29 신고

      네! 조금씩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 댓글이 달려서 조금 놀랐습니다...^^

  2. Favicon of http://urologist.kr 두빵 2009.02.10 18:28

    어려운 이야기지요....그래서 저는 항상 이런 문제가 있으면 패스......^.^

    근데 마지막 빨간색 글을 추가하면 사진 인용하는데...저작권 문제는 없는건가요?
    항상 그게 신경이 쓰여서리...거기부터 눈길이 가는군요.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2.10 18:56 신고

      사실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만, 저작권법 28조에 따르면 인용의 범위에서 가능할 것 같습니다.

      http://pennyway.net/notice/609

      공익 및 교육의 목적으로 인용하는 것이지요...^^
      정당한 범위 내에서 인용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스틸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장면 내에 대사를 밀어 넣고 있습니다... -.-;

  3. Favicon of http://im.docblog.kr 한정호 2009.02.10 22:33

    이렇게 제가 발표한 것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

    아직 제가 발표한 고민이 부족한 것이 많아.... 원고를 더 보충하고 있어요.

    조만간 원고를 정리해서 포스팅 할께요. ^^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2.10 23:05 신고

      선생님 글은 원고가 보충되면 다시 링크로 연결하겠습니다.

      근데... 링크가 잘 못 되어 있었네요... -.-;

  4. 2009.02.10 22:37

    비밀댓글입니다

  5. 운동 2009.02.11 00:00

    예전에 어디서 읽은 내용을 봤는데 자신이 불치병,혹은 심각한 병에 걸렸을 때...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이 삶을 정리하고, 남은 삶을 더 편안하게 보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하네요. 자신이 죽을 걸 알기 때문에 처음엔 크게 실망하지만, 대부분 오히려 더 홀가분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6. MJ 2009.02.11 09:04

    불치병이나 암 4기 진단 정도가 내려져서 치료를 받더라도 죽는 날만 기다리는 병에 걸린다면, 본인도 꼭 알아야겠지요.
    오랫동안 신부전증을 앓아오시던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몇 달전에 건강이 악화되셔서 응급 투석을 하게 되셨습니다. 앞으로 혈관 투석을 할것이냐, 복막투석을 할 것이냐 고민하다가 복막 투석으로 결정하고 수술을 받게 됐지요. 그후로 회복하느라 몇일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자꾸 속이 더부룩하고 먹기만 하면 올려버리기 일쑤라..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위암 1기란 진단이 나왔죠.
    저도 그렇고, 남자친구 가족들도 그렇고 전부 어머니에게 말씀 안드리기로 했습니다. 안 그래도 신부전증으로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에서, 위암이라는 말까지 듣게 되면 병세가 더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의사선생님도 1기라 수술만 하면 완치 되니까 어머니께는 그냥 혹이 있는데 있으면 불편하니 제거하는 쪽으로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그 후로 수술하시고 바로 퇴원하셨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때 생각이 들어요. 만약에 어머니께 위암이란 얘기를 들였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드라마에서도, 메디티비에서도 가끔 보지만 건강하던 사람이 암 선고를 받고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져가는 모습들을 봐왔던터라, 저 같으면 수술로 완치되는 질병에 걸렸다면 모르는게 나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7. Favicon of http://health20.kr 하이컨셉 2009.02.11 12:36

    닥터 그린의 에피소드 ... 책으로는 마지막 강의가 생각 나더군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더욱 해야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알아야 준비를 하겠지요 ...

  8. 만화항생제 2009.02.11 15:44

    er 팬이라 동경 HMV에서 DVD 5부까지 사봤습니다. 닥터그린이 죽으면서 시리즈가 맥빠지면서 저도 안 보게 되었죠. 닥터로스가 마지막 시리즈에 나온다고 합니다. 어둠의 경로로 볼까합니다.

    날 좋아지면 대전동물원에 한번 가볼 가 합니다.
    눈팅하면서 가끔 댓글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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