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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질병과 죽음을 알 권리Etc/마바리 생각 2009. 2. 10. 13:552월7일 닥블 2차 모임이 있었습니다.
닥블은 저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의사블로거의 모임입니다. 작년에 1차 모임을 했고, 간만에 2차 모임을 했습니다.
1차 모임과는 달리 2차 모임은 상당히 학술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대전에서 4시에 진료를 마치고 서울로 향해서 전반부 강의를 다 놓쳤습니다.
다행히 식사(간식) 시간에는 맞추어 갔습니다...^^
강의들이 다 좋았습니다. 여러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닥블 2차 모임 강의 중에서 마지막 시간에 다루었던 환자의 알권리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이 강의는 한정호 선생님이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진행되었습니다.
[노인 환자의 알 권리에 대한 강의를 하시고 계신 한정호 선생님]
청년의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의사들도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면 알고 있기를 원하지만, 부모님이 불치병에 걸렸다면 알리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66%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고령의 부모님께 불치병 사실을 알려주지 말라고 부탁하는 보호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헬스로그에서도 2번에 걸쳐서 포스팅이 되어 있어서 환자의 자기결정권이나 치료 선택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라면 어떻게 할 것이고 제가 나이가 들어서 비슷한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봤습니다.
이런 생각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은 아마도 미국 드라마 ER에서 주인공 닥터 그린에 대한 에피소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래 부분은 ER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일단 접어서 작성하겠습니다. 스포일러를 감수하고 읽고 싶은 분은 펼쳐서 봐주십시요.
저 역시 제가 불치병에 걸렸다면 그 사실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향후 치료 방향에 대해서도 스스로 선택을 할 생각입니다.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어서 제 자식이나 가족들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민하지 않도록 그 전에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제 의사를 밝혀 둘 생각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면 그 사실을 스스로 알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런 본인의 생각도 중요하겠지만, 그런 생각을 가족에게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자신의 질병과 죽음을 알 권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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