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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뉴스에 한바탕 과열을 유발했던 풍경생태님의 "의사인 나는 디스크 수술을 절대로 안 받는다"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디스크는 육체의 병이 아니라 정신병이 되기 쉽다. 유도를 하면 둘 다 확실히 고쳐진다.'

여기서 디스크라는 말을 요통으로 바꾸면 앞 부분의 내용은 꽤 생각해볼 문제입니다.(뒷 부분의 유도 이야기는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요통에 대해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잘 밝혀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검사를 해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찾기는 했지만, 증상과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찾았고, 증상과 잘 일치하는 상황이라서 요인을 제거해도 통증이 계속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의 통증에 대해서 검사를 통해서 설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심리적인 문제에도 주목을 하게 됩니다. 근골격계 통증에 관한 책을 여러권 저술해서 유명한 재활의학자 Rene Cailliet의 책을 보면 이런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 Rene Cailliet은 Wikipedia에도 올라와 있네요...^^ ]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에서 규정한 통증의 정의를 보겠습니다.
Pain - an unpleasant sensory and 'emotional' experience associated with actual or perceived tissue damange
어설프게 해석하자면
"통증은 실제적인 조직손상이나, 손상이라고 느껴지는 인식과 연관된 불쾌한 감각과 감정적 경험"
이라는 것입니다.
주의해서 봐야할 부분이 인식과 감정적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통증이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고, 환자의 주관적인 느낌을 기술하게 됩니다. 이 주관에 인식과 감정이란 부분이 포함되기 때문에 평가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통증을 느끼게 되면 Fear-avoidance(공포 회피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통증을 경험하면 그 통증을 유발하는 행동을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보이는 행동입니다.

요통이 발생하게 되면 특정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유발됩니다. 그래서 요통이 사라질 때까지는 그 행동을 안 하게 됩니다. 이런 행동은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학습된 행동을 요통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되면, 특정부위의 근력 약화와 막연한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급성 요통의 경우 대부분 손쉽게 호전이 되지만, 재발이 많은 이유 중에 이런 Fear-Avoidance(공포회피 반응)도 한 몫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볼까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서
'허리가 아퍼서 왔어요'
라고 말 할 때가 있습니다. 상당히 애매한 표현이지요. 저는 그러면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하면 아퍼요?'
물어 봅니다. 그러면 환자는
"어제 아침 갑자기 일어서려고 할 때 허리에 통증이 와서, 그 후로는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가 아퍼요."
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통증 발생 시간과, 발생 유발 요인, 그리고 통증 발생 후의 환자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환자의 행동 방식은 이학적 검사를 통해서 추가로 알게 되겠지만, 여태까지의 대화만으로도 환자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가능한 움직이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일어서는 동작은 매우 신중할 것입니다. 일단 2가지의 Fear-Avoidance(공포회피 반응)이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동작에서만 움직임이 제한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약 먹고 물리치료 하면서 2주 정도 지나면 요통은 많이 호전되어 있을 것 입니다. 보통 여기서 치료가 종료될 것입니다. 종종 나쁜 자세와 습관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주의를 주는 의사도 있겠지요...^^

Rene Cailliet은 이렇게 호전이 되었을 때 Fear-Avoidance(공포회피 반응)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통으로 인해서 가능한 허리를 안 움직이려고 하는 버릇이 생겼는지, 일어서는 동작이 좀 이상해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증이 호전되었는데, Fear-Avoidance(공포회피 반응)이 남아 있다면 추후에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니까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괜찮다고 말 해주는 것만으로도 잘 극복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리 설명해도 그 행동을 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망설이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강조하는 것이 급성요통이 발생했을 때 Fear-Avoidance(공포회피 반응)이 남아 있지 않도록 노력을 하라는 것입니다. Fear-Avoidance(공포회피 반응)은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이런 행동 패턴은 사라져야 하는데, 계속 지속이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잠시 만화의 한 장면을 보겠습니다.

저는 만화책을 꽤 좋아 합니다. 요즘은 많이 못 보지만, 여전히 꾸준히 보고 있는 책들도 있습니다.
무의식 중에 각인된 통증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만화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출처: 더파이팅 28권(학산문화사)

"더 파이팅"이라는 열혈 권투 만화입니다. 28권에 일본챔피언과 도전자의 시합 중의 장면을 보면 도전자의 불쌍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기실에서 코치가 도전자 머리 위의 수건을 치워주려고 내민 손을 보면서 도전자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본 주인공 일보의 체육관 관장님이 나중에 말합니다.
"펀치 아이! 공포심을 맛본 선수에게 일어나는 증상이야. 상대의 펀치를 보기만 해도 몸이 경직되거나 시선을 피하는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하지"
이렇게 되면 복서의 선수 생명은 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처럼 강한 통증은 공포의 기억을 남기게 되고, 무의식 중의 행동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여기서 도전자의 코치는 도전자가 KO되기 전에 기권을 안 한 것을 후회합니다. 챔피언의 강력한 펀치를 너무 장시간 맞으면서 저런 '펀치 아이'가 생겼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2가지 힌트가 있습니다.
통증이 강할수록 정신적 상처가 클 것이고, 통증의 지속이 오래될수록 정신적인 상처가 클 것입니다.

그래서, Rene Cailliet은 급성 요통이 발생했을 때 가능한 빠른 시간에 통증을 감소시켜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급성요통은 어떤 면에서는 감기와 비슷하다고 말 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감기와는 달리 정신적인 상처를 남겨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모든 요통이 마음의 병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고, 요통이 발생했을 때에 생길 수 있는 마음의 병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P.S.
요통에 있어서 발생하는 마음의 병에 대한 다른 재미있는 관점도 이야기 하고 싶어서 제목에 (1) 이라는 표시를 했습니다.

P.S.②
요즘 만화책 저작권 때문에 말이 많은 모양입니다. 만화 1~2장면 올리는 것은 별 문제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1~2장명 올리고 고발이 되어서 고생하신 분이 계시더군요.
혹시 이 장면을 보고 저작권 대행 업체에서 고발하실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만...
출판사에 연락해서 인용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화면 캡쳐해서 고발하는 불필요한 수고는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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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otol.tistory.com 도톨 2008.03.09 17:31 신고

    fear-avoidance 반응의 일종으로, 약에 대한 의존도 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아플 때를 대비해서, 약을 많이 집에 쌓아두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네요 *.*;;;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8.03.09 19:09 신고

      Fear-Avoidance는 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약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막연한 불안감도 유발하게 되고... -.-;
      저도 만성통증 환자들의 경우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해서 1~2일치의 진통제는 처방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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