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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뛰면 더 잘 달릴까?Medical/스포츠 의학 2010. 2. 12. 16:29
네이쳐에 상당히 재미있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습니다. 맨발로 달리는 것이 익숙한 사람과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것이 익숙한 사람은 달릴 때 발구름이 다르고 그에 따라서 발에 가해지는 충격에 차이가 있다는 내용(Foot strike patterns and collision forces in habitually barefoo tversus shod runners)입니다.
논문에서 나오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맨발로 달리는 사람은 발이 땅에 착지할 때 발바닥 앞 쪽을 먼저 땅에 닿게하거나 발 전체를 동시에 땅에 닿게 한다.
- 신발을 신고 달리는 사람은 발이 땅에 착지할 때 발뒤꿈치를 먼자 땅에 닿게 한다.
- 발뒤꿈치가 땅에 먼저 닿으면 발에 가해지는 순간 충격양과 전체 충격양이 증가한다.
- 맨발로 달리는 사람이 발에 충격이 덜 가해지는 방식으로 달린다.
네이쳐에 실린 소식을 전하는 국내 기사들의 제목을 좀 볼까요.
맨발로 뛰면 실제 더 잘 달린다
네이쳐에 실린 논문 전문을 읽어봐도 위와 같은 말은 없습니다...-.-;
발을 생각한다면 러닝화 보다 '맨발'로 달려라!
"최고의 러닝화는 비싼 신발 아닌 맨발"
“건강하게 달리고 싶다면 맨발로 뛰어라”
요즘은 대부분 발뒤꿈치가 땅에 먼저 닿는 방식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달릴 수 있게 된 이유는 쿠션 기능이 강화된 운동화의 보급으로 인해서 발에 전달되는 전체 충격량을 상당히 줄였기 때문입니다.
발바닥 앞부분 먼저 땅에 닿게 달리거나 발바닥이 동시에 땅에 닿게 달리는 방법이 발에 충격을 적게 주는 주법은 맞지만 다른 부위에 상당한 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발바닥에 충격을 적게 주는 달리기 방법으로는 모래 사장 달리기가 있습니다. 발바닥에 충격을 별로 주지는 않지만, 근골격계 손상이 적은 운동법이라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
[달리기 주법을 바꾸지 않고 갑작스럽게 쿠션없는 신발로 달린다면 골룸...-.-;]
위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쿠션 좋은 운동화를 착용하면 발에 전달되는 순간 충격량은 그다지 감소시키지 못 하지만, 전체 충격양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맨발로 달리는 것이 좋다고 신발을 벗어 던지고 달리기를 한다면 위 그림의 맨 왼쪽의 상황이 재현되면서 괜한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리기 부상은 자세, 운동량,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맨발로 생활하는 사람이 부상이 적다는 가설이 있기는 했지만, 그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잘 설계된 전향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것이 발에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달릴 때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는 달리기 방식을 변경하거나 달리기 방식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면 부상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는 저 뉴스를 접하고 운동 종목에 맞는 신발 선택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셨다면 낚이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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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저는 발도 좀 크고 못 생긴 편이고, 달리는 주법도 별로 좋지 못 한 관계로 신발 선택을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장거리 달리기에 많은 애로 사항이 꽃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포스팅에 약간의 편견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P.S.2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은 층간 소음 때문에 발뒤꿈치로 쿵쿵 거리면서 걷는 분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관계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발바닥 충격을 줄이는 걸음법을 터득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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