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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불안장애 [친절한 건강이야기 78]Medical/팟캐스트 2010. 10. 19. 18:23불안장애는 알게 모르게 많은 분이 고통받는 질병으로 불안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삶의 질을 심각할 정도로 떨어뜨릴 수 있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병적 불안이 지속하는 불안장애
불안은 거의 모든 사람이 자주 경험하는 증상이므로 모든 불안을 다 병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병적 불안과 정상 수준의 불안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길가다가 갑자기 무서운 동물을 만나거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겪는 불안은 정상적인 불안이라고 볼 수 있지만,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면 갇혀서 못 나올 것 같은 생각에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기분이 불쾌하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높은 층까지 걸어서 올라간다면 병적인 불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사람들이 위험에 미리 대비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만, 병적인 불안은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하는 걸림돌이 됩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 방해되는 병적 불안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불안장애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 불안장애
미국은 매년 6명 중에 한 명꼴인 약 4,000만 명 정도가 심각한 불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유럽에서는 8명 중 1명은 불안장애로 진단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도 리서치 연구 결과를 보면 약 6%의 사람이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불안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 중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사람은 15%에 불과해 부적절한 불안 해소 방법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안장애로 고통받고 있는지 대규모 연구조사가 부족합니다만, 대략 전인구의 10% 정도가 불안장애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안장애는 그 종류에 따라서 증상도 달라
공황장애는 거의 죽을 것 같은 공포감과 더불어 두근거림, 흉통, 어지럼, 질식감 등 다양한 신체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로 증상이 있을 때는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 불안장애는 스스로 조절이 안 되는 지나친 걱정과 불안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만성 질병으로 안절부절못함, 피로감, 근육의 긴장, 과민함, 집중력장애, 수면장애 같은 6가지 증상 중 적어도 3가지 이상이 동반됩니다.
사회 공포증은 발표회나 공연 같은 당혹감을 줄 수 있는 특정한 상황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해하는 것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로 병적인 불안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할 때 진단됩니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불합리한 줄 알면서도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스스로 고통스러워합니다.
불안장애는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는 질병
일상생활을 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기능 저하가 심하지 않고 조절 가능한 정도의 불안이라면 약물치료를 하기 전에 정신치료를 하고, 병적 불안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고 우울증 같은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일차적으로 고려합니다.
꾸준하게 약물치료와 정신 치료를 받으면서 관리하면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불안장애를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으니까 불안해서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불안장애
사회적 불안 요소가 많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안장애의 심각성과 후유증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불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불안과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문화적인 특성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소극적인 편입니다.
이와 함께 감정표현을 제대로 못 하고 불안한 감정을 속으로 억제하면서 불안이 소화불량, 어지럼증, 근육통, 신경과민, 불면증 등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때도 잦아서 병원을 방문해서 신체적인 증상만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런 분들은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정상으로 나오고 모호한 신체증상은 계속되어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는 일명 ‘병원쇼핑’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검사에는 이상이 없고 모호한 신체증상이 지속할 때는 불안장애를 의심해보고 치료해야 하는데, 정신과 질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 이런 조언을 불쾌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의사가 불안장애의 치료를 권하기 어려운 것도 불안장애를 방치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P.S.
병적 불안이 있는데도 '걱정도 팔자다', '단지 소심해서...'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불안해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불안장애를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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