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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독감예방접종도 시작된지 좀 되었고, 곧 있으면 본격적인 감기의 계절이 될 것입니다. 감기 이야기를 하게 되면 늘 항생제 처방에 관한 언급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성상기도 감염의 항생제 처방율이 5~60% 정도 라고 합니다. 미국은 보통 40%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수치도 좀 들쭉날쭉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라서 현재는 어떤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항생제 사용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병의원은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알아볼까요?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이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항생제 알레르기등 약의 부작용이 문제가 됩니다. 세균성 감염 같은 경우에는 항생제처방을 해야 합니다.

이 구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목이 아픈 경우에 목앓이, 인후통(sore throat)이라고 합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에는 감기라고 하고, 세균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세균성 인두염이라고 합니다. 증상은 거의 비슷해서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증상에 의존해서 그냥 처방하게 되면 보통 항생제 처방이 65%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과다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 있기는 합니다.

세균성 인두염을 진단하기 위한 기준 중에 단순한 Centor 기준이 있습니다.
① 38℃ 이상의 발열, ② 편도 삼출, ③ 압통을 동반한 전경부 림프절염, ④ 기침이 없는 경우

이 4가지 기준 중 3~4가지 기준이 맞는 경우에 항생제를 처방하면 처방율이 33~45%정도라고 합니다.

이 처방율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연쇄구균 신속항원검사라는 것을 병행하면 처방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연쇄구균 신속항원검사를 하면 세균성 인두염 여부를 좀 더 정확하게 진찰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4가지 기준에 부합되면 항생제를 처방하고, 2~3개의 기준에 부합되는 경우에 연쇄구균 신속항원검사를 해서 세균성 인두염인 경우에 처방하면 항생제 처방율이 20~25%정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지만, 연쇄구균 신속항원검사라는 것이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관계로 환자의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환자 입장을 고려한다면, Centor 기준 중 3~4가지 기준에 합당하면 항생제를 처방하는 방식을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인두염 외에도 바이러스로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항생제 처방의 가이드라인이 있기는 합니다만, 위의 경우처럼 비용 문제때문에 가이드라인을 따라 가기 힘든 경우도 있고, 환자의 항생제 요구도 항생제 처방을 줄이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한 외국 연구에 따르면 감기 증상을 보이는 소아 환자의 보호자 중에서 1/2이 항생제 처방을 원하고, 의사들 중 1/3이 이 요구에 응한다고 합니다.
환자나 보호자도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아야 항생제 처방이 좀 더 줄어들 것입니다.

[미국 드라마 ER에서 나온 닥터그린이 응급실에서 항생제처방을 원하는 대기 환자들에게 항생제처방을 해주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을 넣고 싶었던 부분 - 미국도 감기에 항생제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미국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적절한 항생제 처방에 대한 내용이 꽤 많이 나와있습니다. 일명 Get Smart 캠페인입니다.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해서 의료진용 자료 설명 뿐만 아니라 환자용 설명도 있습니다.

환자용 설명 부분을 좀 보겠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의 경우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는 이유와 감기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다시 방문할 것을 알려주는 안내서]


[필요해서 항생제 처방을 받았을 때 항생제 복용에 대한 안내서]


정확한 항생제 사용에 대한 안내서의 내용을 간단하게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처방받은데로 정확하게 복용하십시요.
  • 약을 빼먹지 마십시요.
  • 다른 사람과 나눠먹지 마십시요.
  •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을 처방 받은데로 다 드십시요.
  •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서 약을 남겨두거나 보관하지 마십시요.

이와 비슷한 내용을 두진경선생님이 포스팅한 적이 있어서 링크 걸어 봅니다. 항생제 내성때문에 약을 임의로 먹다 안먹다 하면 내성이 더 생깁니다. [☞ 링크 클릭]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의 상황에서는 인두염의 경우 항생제 처방율을 33~45%까지 낮출 수 있는 실정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항생제 요구를 감안해 볼 때 건강보험 공단에서 올라온 항생제 처방율 54%정도라면 꽤 양호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저만의 생각일지도... -.-; )

항생제 처방율을 더 낮추려고 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연쇄구균 신속항원검사의 보험 적용과 같은 제도적인 보완과 환자들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 사용에 대한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본 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1. Favicon of http://ㄹ 아포 2008.10.20 17:48

    그래서 그런걸까요 미국에 사는데 아파도 의사선생님이 약이나 주사를 잘안주세요 그냥 치킨누들숲 먹으며 이틀 푹쉬라고 하고 ㅠ.ㅠ 한국같이 주사한방에 약 많이 잠 푹자라 하는데...이렇게 절대 안하더라구요

  2. 글쎄요 2008.10.20 18:05

    아포님같은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본 환자들은 전부 정반대더군요. 약은 물론이거니와 주사 안 주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약만 처방하고 주사 안 주면 뭐 이런데가 다 있냐고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한국 의사들이 약을 너무 많이 남용한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쓰신 분들은 다 어디로 가신건지.. 물론 제 경험으로만 한정할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에서 말씀하시는 분들과 제가 실제로 만나게 되는 환자들은 너무도 다르네요.

  3. Favicon of http://urologist.tistory.com 두빵 2008.10.20 21:59

    음....오랜만에 글을 쓰셔서...비슷한 글을 트랙백할려고 보다 보니....중간에 제글이 언급이 되엇군요..쩝...

    요새는 트랙백할데 없나...눈에 불을 키고..다니고 있습니다.....하하.

    근데....ER에서 저런 내용도 나오는군요....전 영어를 못해서리...쩝...
    그리고 미국은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되는게....
    한국으로 말하면 질병관리본부가....저런 팜플랫까지 나눠주면서 홍보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맨날 항생제 처방하지 말라고 의사나 뭐라하고 말입니다.....
    나라에서 저런 노력이라도 해준다면...의사들도 따라할 것 같네요....쩝...저같아도 정책을 따라갈것 같습니다.

  4. Favicon of https://gamsa.tistory.com 양깡 2008.10.21 09:35 신고

    미국에서도 항생제 사용 때문에 의사들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필요한 경우도 많지만 우리와는 다른 시스템이기에 안쓰는 쪽으로 쉽게 가는 것이 차이인 것 같은데, 너무 방송에서 몰아 붙이는 부분도 없지 않죠. 1차 진료에서 항생제 사용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 해법인지 모르겠어요. 남용은 자제해야겠지만요.

    오래간만에 포스팅하셨네요~ ^^ 자주 자주 포스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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