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산병 예방약은 어떤 약일까?Medical/건강 상식 & 뉴스 2008. 10. 21. 16:38며칠 전 신의 물방울 17권을 봤습니다. 이번에는 산과 연관된 와인을 찾는 것이 과제였는데, 주인공들이 꽤 높은 마테호른을 올라가야 하더군요.
주인공 중 한명인 잇세는 언제나 바쁜 스케줄 속에 살고 있어서 등산도 빨리 진행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고지적응 훈련시간을 줄여주는 약물로 '다이아목스'가 언급되었습니다.
그 부분을 읽고 있으니까, 어리버리하던 레지던트 시절에 뜬금없이 고산병 예방약 처방을 원하는 분이 계셔서 당황하지 않고 처방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고산병은 말 그대로 높은 산을 등반할 때 발생하는 질병으로 자세하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급성 고산병(Acute Moutain Sickness)
- 고지 폐부종(high altitude pulmonary edema)
- 고지 뇌부종(high altitude cerebral edema)
- 고지 망막출혈(high altitude retinal hemorrhage edema)
보통 고산병이라고 하면 급성 고산병을 이야기합니다. 증상으로는 두통, 불면증, 식욕저하, 피로, 오심(울렁거림), 구토 등이 있습니다. 이런 고산병이 발생하는 이유는 고산지대의 대기압이 낮고 산소 분압이 낮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고산병의 위험인자들에 대해서 먼저 언급해 보겠습니다.- 이 전에 고산병을 경험했던 사람
- 육체적으로 지친 상태
- 50세 미만 (약간 의외입니다.)
- 900m 이하에서 살던 사람
- 등반을 빠르게 하는 경우
- 비만인 경우
고산병은 2500m 정도의 높이에서도 발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산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고산병 예방요령은 코오롱 등산학교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어서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신의 물방울 17권이 발매되었다. 책 내용 중에 고산병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스포일까?) - 이미지 출처: 학산문화사 책소개에서]
다시 고산병 예방약으로 알려진 '다이아목스(Acetazole Amide)'라는 약물에 대해서 좀 언급해보겠습니다. '다이아목스'라는 약물은 원래 이뇨제로 사용했던 약물입니다. 급성 고산병 예방약, 치료약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이아목스는 급성 고산병(Acute Mountain Sicknee) 외에의 다른 고산병에는 예방이나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급성 고산병 예방으로 사용할 때는 고산지대에 올라가기 전 2~3일전부터 250mg을 하루에 2번 복용하고, 고산지대에 도착한 후에 48시간 동안 더 복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복용방법입니다.(의사들에 따라서 약간씩 복용법을 다르게 권하기도 합니다.)
이 '다이아목스'도 약물이기 때문에 설파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고, 약물에 따른 부작용도 있습니다. 또한 급성 고산병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 이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완화된 상태에서 무리한 등반을 하기 때문에 고지 폐부종이나 고지 뇌부종과 같이 더 심각한 고산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참고로 다이아목스를 복용하게 되면 탄산음료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아목스를 복용할 때 탄산음료의 맛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급성 고산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은 '다이아목스(Acetazole Amide)'와 스테로이드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워낙 이미지가 안 좋아서 잘 처방되지 않는 편이지만, 설파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처럼 다이아목스를 사용할 수 없는 분들에게는 처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아스피린이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도 있기는 합니다만, 연구 결과가 제한적이고, 3500m 고도에서 보고된 내용이라서 그다지 권장할만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고산병 예방약은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고산병 예방은 역시 고지적응을 충분히 하면서 등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이아목스(Acetazole Amide)'의 고산병 예방 효과도 6000m 이상을 올라가는 경우에는 아직 불확실한 편입니다.
'다이아목스(Acetazole Amide)'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아야만 합니다. 약값은 매우 저렴합니다. 검색해보니까 간혹 비싼 고산병 예방약이 보이던데, 무슨 약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고산 등반을 하기 전이나 해외 여행을 하기 전에 병의원을 방문하셔서 필요한 약은 없는지 여행 전에 어떤 예방 조치가 필요한지 상담을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