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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도핑에 대한 고찰Medical/스포츠 의학 2008. 12. 16. 16:38LG 비키니폰 모델인 제시카 고메즈의 명성을 드높인 Sports Illustrated라는 잡지에서 1997년 스페셜 이슈로 스포츠 선수들의 도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 조사에 대한 내용이 실렸습니다.
198명의 올림픽 레벨의 운동선수(olympic-level power athletes)들에게 시행된 설문으로, '검사에서 걸리지 않고, 그 약물을 사용하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경우에 과연 그 약물을 사용하겠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몇 명이 그 약물을 사용하겠다고 대답했을까요? 그 설문에 대해서 단 3명만이 약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 설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좀 더 진행됩니다.
'약물 검사에서 걸리지 않고, 매번 시합에 나갈 때마다 우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약물을 사용하면 5년 후에는 죽을 것이다. 그 약물을 사용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놀랍게도 절반 이상이 약물을 사용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의 화학구조 - 출처: wikipedia]
[테스토스테론의 입화학구조 - 출처: wikipedia]
1999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100~300만명의 운동 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이런 스테로이드 사용은 성인에 국한되지 않고, 청소년 운동선수들에게도 점점 보급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미국 내 불법약 판매 시장에서 스테로이드 시장의 크기는 1억$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29%가 한 주사기의 바늘을 같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어서 그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스테로이드 사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용이 점점 늘어나면서 스테로이드 약물의 위험성도 간과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의 건강 위험성 연구는 의료용 치료 용량보다 더 많은 용량을 사용하는 운동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스포츠 종목에 따라서 약물 자체가 금지된 상황이라서 제대로 된 연구가 진행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나만, 몇몇 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정되는 건강의 위험은 간세포 손상, 고환 위축, 심혈관계 위험성 증가, 심리적인 문제 유발, 혈액 응고 장애, 적혈구 증가 등입니다.
이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영구적인 문제를 유발하는가? 아니면 일시적인 문제를 유발하는가? 라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결론을 내기 힘든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간세포 손상이나 심혈관계 위험성과 관련된 검사로 간기능 검사와 콜레스테롤, 혈압 등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 후 3개월이 지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결과를 보여서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건강 문제에 약간의 위안이 되었지만, 심장혈관계 기능을 파악하는 혈관내피세포 기능의 경우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한 후에도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장기간 위험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곤란합니다.
심리적인 문제 부분도 꽤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공격성향을 보이거나 기분 장애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이 간과되는 부분이 바로 스테로이드 중독입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50%정도가 스테로이드 의존성을 보이거나 스테로이드 남용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 약물남용제한 규정에 따르면 C-III 입니다. 혹시, 미국 드라마 MD 하우스를 보시면 주인공 하우스가 맨날 먹는 약인 바이코딘도 약물남용제한 규정이 C-III 입니다.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서 여러 스포츠 단체에서 규정을 만들어서 검사를 하고 징계를 하고 있지만, 각 단체별로 금지약물에 차이가 있고, 불법약물 시장에서는 검사를 피하기 위한 약물 변형이나 사용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도핑 테스트를 피하는 노력도 같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도핑 테스트나 징계라는 규정이 있지만, 이런 규정을 적용 받는 것은 선수들 중 스테로이드 사용자 중의 일부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불법 약물 시장에 대한 효력은 미미합니다.
결국, 지속적인 정보 제공과 교육을 통해서 스테로이드 오남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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