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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없이 술만 먹으면 살이 찐다? 안 찐다?Medical/비만클리닉 2009. 3. 23. 13:53다이어트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술을 마실 때 술만 먹어도 살이 찌는지? 아니면 술과 같이 먹는 안주 때문에 살이 찌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술은 공갈 칼로리(Empty Calorie)로 잘 알려진 식품으로 술 자체는 지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술만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 1
사실, 술 자체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에너지 과잉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서 체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체중을 늘리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쉽지 않습니다.
일단 알콜의 대사과정을 먼저 보겠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알콜은 간에서 효소들에 의해서 아세트산으로 전환이 됩니다. 아세트산은 지방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과연 알콜로 인해서 만들어진 아세트산이 얼마나 지방으로 전환되는지가 궁금하군요...[체내에 흡수된 알콜은 간에서 효소에 의해서 아세트산으로 전환 된 후에 에너지로 사용되거나 지방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그 부분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는데, 문헌을 검색해보니까 이에 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혈액 속에 있는 지방의 대부분은 원래 지방세포에서 분리된 지방이고, 약 2%정도만이 간에서 새롭게 만든 지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음주 후에 확인을 해보니까 간에서 만드는 지방의 양이 30%정도까지 증가된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음주 후에 간에서 만들어 내는 지방의 양이 증가한다.]
음주를 하면 알콜 중 일부는 지방으로 전환이 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섭취한 알콜 중 지방으로 전환되는 양은 5%도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하나씩 설명하겠습니다.
①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는 양은 섭취한 알콜의 5%가 되지 않지만, 평소에 간에서 만들어내는 지방양이 15배나 됩니다.[알콜을 섭취하면 3가지 작용에 의해서 체지방 증가가 가능하다.]
② 우리 몸은 지방 세포에서 계속적으로 일정한 양의 지방을 분비시켜서 그것을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알콜을 섭취하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지방의 양이 50%가 넘게 감소합니다.
③ 우리 몸은 혈액 속의 포함된 지방을 계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지방에너지를 소비합니다. 알콜을 섭취하면 혈액 속에 포함된 지방에너지 사용이 75%나 감소하게 됩니다.
술을 먹으면 알콜 중의 소량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 뿐만 아니라 신체의 정상적인 지방 사용을 줄이기 때문에 체지방양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술 먹을 때 안주를 안 먹으면 체지방이 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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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갈 칼로리(Empty Calorie)는 열량을 가지고 있지만, 비타민이나 단백질을 포함하지 않거나 적게 포함하고 있어서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별로 없는 식품들을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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