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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를 많이 마시면 근육마비가 발생해?
    Medical/떡밥천국 2009. 5. 22. 14:10
    오늘도 재미있는 뉴스가 있더군요. 사실 뉴스를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제가 종종 방문하는 블로그 모기불통신에서 뉴스 소식을 들었습니다.

    “콜라 과다 섭취하면 근육마비 유발”이라는 뉴스인데, 콜라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저칼륨혈증으로 인한 치명적인 근육 마비의 위험 속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정말일까요?


    근육마비가 발생하는 원인들은 많이 있지만, 혈액 속의 칼륨 농도가 낮아지면 근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원문을 찾아서 확인해보니까, 콜라를 많이 먹어서 발생하는 저칼륨혈증의 원인을 콜라 속의 포도당, 과당, 카페인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 포도당 섭취가 많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혈액 속의 칼륨 농도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 과당 섭취가 많아지면 설사를 유발하기 때문에 설사 때문에 칼륨 농도가 낮아지게 된다고 합니다.
    • 카페인은도 혈액 속의 칼륨 농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논문 원문을 보면 4L의 콜라를 먹게 되면 7잔의 커피 속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396g의 과당을 섭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과당섭취량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USDA National Nutrient Database for Standard Reference를 확인해보니까, 콜라 1L에는 100g정도의 탄수화물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4L라면 400g정도의 탄수화물이 포함된 것이고, 보통 과당의 함량은 탄수화물의 절반정도가 되니까, 200g정도가 될 것 같은데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

    [탄산음료의 대명사인 콜라, 탄산음료 때문에 건강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콜라가 먼저 매를 맞는다.]


    여하튼,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논문에 따르면 콜라 뿐만 아니라 과다한 과당, 포도당, 카페인 섭취가 저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논문 원문에서는 소프트 드링크 소비와 저칼륨혈증, 심혈관계 질환 발생 빈도에 대한 추가 역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저칼륨혈증에 의한 마비가 잘 발생할까요?
    제가 전공의 시절에 제가 내가 학회에 가서 구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주제가 바로 저칼륨혈성 마비였습니다. 제가 있던 병원에 5년 동안 저칼륨혈증과 마비 증상을 보인 사람들의 저칼륨혈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연구였는데, 평균적으로 매달 1~2명 정도의 저칼륨혈성 마비가 내원을 하더군요.

    그 중에서 콜라를 많이 마시고, 저칼륨혈증이 발생한 사람은 없었고, 절반정도가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약물, 설사, 신장문제 등으로 인해서 저칼륨혈증이 발생해서 마비가 온 경우였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콜라를 많이 먹어서 근육 마비가 유발되는 경우는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저런 뉴스는 아직까지는 먼 나라 이야기일 듯...-.-;)


    P.S.1
    닥터 하우스에서도 저칼륨혈성 마비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운동과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가 이런 저칼륨성혈증 마비를 유발하는 요인 중에 하나인데, 일명 베이글 테스트라고 베이글을 먹이면서 런닝머신 위에서 뛰게 만드는 실험을 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P.S.2
    콜라를 많이 마셔서 저칼륨혈증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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