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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코사민 제대로 알고 드시나요?Medical/건강 상식 & 뉴스 2010. 2. 10. 12:56지난 주에 글루코사민에 대한 보건의료연구원의 보도자료 배포된 후에 여러 매체에서 글루코사민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뉴스들이 연달아서 보도되었습니다.
상당히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뉴스라서 보건의료연구원의 보도자료를 구해서 읽어 봤습니다.
보건의료연구원의 보도자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염산염 글루코사민 제품이 골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다.
- 글루코사민 제품은 골관절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다.
- 글루코사민 제품은 골관절염 이외의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다.
- 글루코사민의 효과와 글루코사민 제품 성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복용하는 것도 문제다.
- 골관절염에서 글루코사민 제제는 위약과 비교하여 통증 감소, 기능 향상, 관절강 소실 예방의 효과에 대해서 일부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 주었지만 결과에 일관성이 없었음
임상 연구가 진행된 제품들은 대부분은 황산염 글루코사민 제품입니다. 국내에서 주로 판매되는 글루코사민 제품은 77%가 염산염 글루코사민 제품으로 임상연구가 진행되지 않아서 그 효과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황산염 글루코사민 제품은 골관절염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제가 체계적 문헌 고찰을 할 능력은 별로 없고, Cochrane Library의 문구를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People with osteoarthritis who take glucosamine: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글루코사민을 복용하면)
- may reduce their pain
(통증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 may improve their physical function
(관절 기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 will probably not have side effects
(부작용은 별로 없습니다.)
Cochrane Library와 위에 정리한 보건의료연구원의 보도자료에 5번을 보면 상반된 느낌이 듭니다. 보건의료연구원의 자료는 부정적인 반면에 Cochrane Library에서는 별로 부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사진 출처 - wikipedia]
보건의료연구원의 보도자료에서 말하는 글루코사민이 통증 감소, 기능 향상, 관절강 소실 예방의 효과에 대해서는 일관성이 없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Mayo Clinic의 자료를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Based on human research, there is good evidence to support the use of glucosamine sulfate in the treatment of mild-to-moderate knee osteoarthritis. Most studies have used glucosamine sulfate supplied by one European manufacturer (Rotta Research Laboratorium), and it is not known if glucosamine preparations made by other manufacturers are equally effective.
임상 실험에서 황산염 글루코사민이 경증에서 중등도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있다. 이런 연구는 대부분 유럽의 Rotta Research Laboratorium이라는 회사의 제품으로 진행되었다. 다른 회사의 제품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Cochrane Library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특정 회사의 제품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가 있었지만, 다른 회사 제품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Cochrane Library에서는 글루코사민 제품의 효과를 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이 가지고 있는 효과에 대해서는 임상실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쉽게 정리된 의학 리뷰 잡지인 Postgraduate Medicine에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에 대한 내용이 2009년 7월에 올라왔습니다. Postgraduate Medicine에 기고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In my practice, I routinely recommend glucosamine and CS, along with exercise, activity modification, and weight loss (when indicated) as a first-line intervention for individuals with OA.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 가장 먼저 시행하는 치료는 체중 감소가 필요하면 체중을 줄이도록 권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활동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을 복용하도록 권장한다.
여러 문헌을 비교하면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분들에게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틴을 처방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분에게 소염 진통제를 매일 복용하게 하는 것은 소염 진통제의 부작용을 감안하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붙이는 파스는 건강 보험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증이나 중등도의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분들에게 글루코사민 처방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약품으로 판매되는 글루코사민의 경우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건강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달치를 복용하게 되면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약값이 5000원 안 됩니다.
글루코사민 뉴스에 대해서 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경증 및 중등도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분들은 글루코사민을 복용해서 효과를 볼 수도 있다.
- 글루코사민은 만병 통치약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 글루코사민은 알레르기 및 위장 장애 증상 외에는 약물 부작용이 별로 없다.
- 병원에서 처방받는 글루코사민은 건강 보험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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