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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비만을 이야기하면 렙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렙틴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제 그만 먹어라!" 라는 신호를 보내는 물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렙틴는 90년대 비만한 쥐에게 투여해서 살을 빼는데 성공했다고 알려지면서 엄청난 관심을 끌었고, 비만이 곧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었지만, 아직도 주위를 둘러보면 비만 해결에 대해서는 한숨만 나오는 상황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상 체중인 동물에게 렙틴을 투여하면 식사량이 줄어들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만 보면 렙틴을 이용하면 식욕을 조절할 수 있을 것 처럼 보이지만, 뚱뚱한 동물에게 투여해보면 식사량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정상 체중인 동물보다는 적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렙틴이 뚱뚱한 동물에게는 효과가 적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대뇌에 직접 투여를 하면 효과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결국은 뚱뚱한 동물은 혈액 내에 렙틴이 있어도 대뇌에 전달되는 렙틴의 양이 적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고, 대뇌에 작용하려면 대뇌까지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대뇌에 전달되려면 하나의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그 장벽을 혈액뇌장벽(BBB)라고 합니다.
그림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생성되고 분비됩니다.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렙틴의 생성과 분비가 늘어나게 되고, 지방세포가 줄어들면 렙틴의 생성과 분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렙틴은 그림에서 보듯이 말초 조직(대뇌를 제외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에서는 췌장에서는 인슐린 저항성 연관이 있고, 면역 세포에서는 혈전형성과도 연관성이 있고, 그 외에도 다른 대사 작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렙틴은 대뇌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체온 조절에 영향을 미쳐서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그와 더불어 대사를 촉진하는 신경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비만한 동물의 경우 혈액에 렙틴을 투여해도 식욕억제 효과가 적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대뇌에 직접 보충할 경우 효과가 증가된 것으로 보아서 뚱뚱해지면 BBB(blood brain barrier-혈액니장벽)을 통과하기 힘든 것이 아닐까 보고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아이들이 비만이 적은 이유 중에 하나로 모유에 들어있는 렙틴도 어느정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는 의견도 있습니다.(모유 수유 중인 산모는 체중이 평소보다 늘어나 있어서 렙틴의 농도가 높고, 모유에 함유된 렙틴의 농도도 높기 때문에 영향일 미친다고 보고 있는 것이지요.)
렙틴이 결핍된 경우에는 렙틴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 뚱뚱한 사람들의 혈액 내의 렙틴 농도는 지방의 양에 비래해서 높아지고, 결국 렙틴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렙틴은 기초대사량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렙틴의 농도가 높으면 기초대사량이 높고, 렙틴의 농도가 낮으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집니다.(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재미있게도 렙틴은 내장지방보다 피하지방에서 더 많이 생성되고 분비됩니다.
결국 피하지방이 늘어나면 렙틴의 양이 늘어나서 더 지방축적에 따른 렙틴의 반응이 이루어지겠지만,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렙틴의 양이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렙틴의 반응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렙틴의 발견은 비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체중조절에 있어서 실생활에 이용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될 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