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리기도 하지만, 올라온 글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블로거뉴스를 광고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뭐... 블로그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많이 읽혀야 좋기 때문에 낚시성 제목도 많이 있지만, 오늘도 재미있는 광고(?) 블로거뉴스를 봤습니다.
케이블TV 방송의 장면을 캡쳐해서 올린 자료인데,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분석해봤습니다.
팔뚝은 1.5인치가 줄었고, 허리는 3인치가, 허벅지는 1.5인치가 감소한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측정조건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사진에 설명을 했습니다.)
방송으로 짧게 지나가면 알 수 없을 것을 일부러 캡쳐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대담성에 감탄했습니다.
사실 지방조직은 매우 부드러운 조직입니다. 살짝만 눌러도 옆으로 밀려가게 됩니다.
그래서 허리둘레를 측정하면 매번 다르게 측정이 됩니다. 피하지방을 측정하는 기구 중에는 피부주름을 측정하는 캘리퍼도 있습니다. 정밀한 캘리퍼는 측정시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압력 조절 장치까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손으로 잡아서 측정하게 되면서 오차가 발생하게 됩니다.
피하지방이 살짝만 눌러도 움푹 들어가는 것을 볼까요?
아래의 사진은 복부의 피하지방을 초음파로 측정하는 모습입니다.
오른쪽 하단을 보면 2.03cm라는 수치가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피부 밑에 있는 지방의 두께입니다. 피하지방의 두께가 2cm정도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지금 측정 방식에는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복부가 살짝 눌린 상태에서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보다 적게 측정이 된 것입니다. 그럼 복부를 누르지 않고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 측정하면 어떻게 될까요?
초음파 진단기를 사용할 때 압력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초음파는 공기를 통과하지 못 하기 때문에 피부와 초음파 단자(probe)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안됩니다. 그래서 사용하기 전에 피부에 초음파 젤리를 바른 후에 초음파 단자를 사용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가장 위쪽에 초음파 젤리가 보입니다. 압력을 가하면 초음파 젤리는 옆으로 다 밀려버리기 때문에 초음파 젤리가 화면에 보이는 수준이라면 피부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소화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측정을 해보니까 피하지방의 두께는 무려 3.4cm가 나오는군요... -.-; 약간의 압력만 가해주면 피하지방의 두께가 1cm 넘게 줄어들게 됩니다. 압력을 조금 더 주면 더 줄어들게 됩니다. 지방이 많으면 많을수록 압력에 의해서 줄어두는 피하지방의 두께는 더 커집니다.
어떤 검사를 할 때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 재현성입니다. 같은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했을 때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재현성이라고 합니다. 검사를 할 때는 정확한 측정을 위한 조건을 만족시킨 후에 측정해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