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여성 불감증을 치료한다?

블로거 뉴스를 보면서 재미있는 글을 봤습니다.

"오르가슴 '유경험자' 걸음부터 다르다"라는 제목의 포스팅이었습니다.

영국의 박사가 16명의 여대생에게 성생활에 대한 설문지에 응답하게 하고 걸음걸이를 비디오로 촬영 후에 비디오만 가지고 오르가슴 경험 여부를 파악하게 해 본 결과 일치했다는 연구입니다.

꽤 재미있는 연구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참 당연한 연구 결과인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걸음을 걷는 것을 보면 걸을 때 주로 어느 부위의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발목을 많이 사용하고, 어떤 사람은 무릎을 많이 사용하고, 어떤 사람은 골반을 많이 사용합니다.

당연히 골반을 많이 사용하는 여성들이 골반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서 성생활과 연관된 근육 발달이 잘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에는 성생활의 주체가 남성이라는 측면이 강해서 이런 골반의 근육의 강화가 남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통해서 남성의 만족도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의 의의는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무릎이 닿기도 전에 오르가슴 경험여부를 알아 볼 수 있다는 것 보다는, 여성에게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불감증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걸음걸이만 봐도 명기를 알아 볼 수 있다.', '걸음걸이로 얼마나 밝히는지 알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들 꽤 있었지요... -.-;)

사실 여성의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으로 케겔 운동(Kegel Exercise)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약간만 검색을 하셔도 수많은 자료를 확인이 가능하실 것입니다.

케겔 운동을 위한 도구도 몇가지 출시된 것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한가지 더 주목할만한 것은 약간은 지루한(민망한?) 케겔운동뿐만 아닌 다른 운동을 통해서도 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케겔 운동에 이용하는 일명 vaginal barbell.. -.-; / 사진 출처-wikipedia]

아픈 허리를 호전시키기 위해서 단순한 허리 스트레칭과 복근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듯이 골반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케겔운동만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운동을 통해서 기능을 호전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일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인 것 같습니다.

뭐... 이런 가능성을 제시하더라도 실제로 다양한 운동을 통한 임상적용을 해보기 전까지는 효과를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심리적인 부분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성과를 평가하기도 어려울 듯...)

P.S.
근데, 이런 글을 포스팅하려고 하니까 좀 민망하군요.(왜 그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