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도 도핑 테스트 대상?

오늘 조선일보에 사이클 선수들이 비아그라를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금지약물로 등록할 예정이라는 뉴스가 올라왔더군요.

어제 포스팅에서 피로회복을 돕는 운동보충제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습니다. 이 보충제의 특징이 바로 혈관을 확장시켜서 근육의 피로 회복을 돕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의 뒷 부분을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비아그라 뉴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이 다음 혈관확장형 보충제 뒷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오늘은 비아그라에 관한 포스팅을 합니다.

사실 장기간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사이클 투어를 하는 시합의 경우 운동 피로가 상당합니다. 중간에 높은 고갯길까지 올라가는 코스도 포함되어 있어서 고산 지대 운동 능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비아그라는 운동 능력을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약물입니다. 요즘에는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뿐만 아니라 폐동맥 고혈압에 효과가 있습니다.(이 경우에는 레바티오라는 약이 허가되었다고 하는군요.)

[점점 그 용도가 다양해져가는 비아그라 - 사진출처: wikipedia]

고산지대에서 고산병이 발생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폐동맥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비아그라는 고산병 예방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아르기닌(Arginine)이 산화질소(NO) 생성을 촉진해서 필요한 부위에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면서 보충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아그라도 특정 부위의 산화질소(NO)를 분비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다른 혈관 확장제와는 달리 제한된 부위의 혈관 확장이 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반적인 혈관 확장 효과도 유발하기는 합니다.) 

사이클 시합 중에서 가장 유명한 '뚜르 드 프랑스'의 경우 사이클 코스 중에 해발 2000 미터에 달하는 고산지대를 지나기도 합니다. 산악 코스 중에는 경사도가 8%grade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뜨루 드 프랑스 고갯길 Alpe d’Huez 코스의 경사도 표시 - 그림 출처: wikipedia]

이런 상황이니까 고산 지대의 운동 능력을 높여주고, 필요한 부위의 혈액 공급을 호전시킬 수 있는 비아그라의 약효에 유혹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합의 경우 부와 명예가 보장되는 큰 시합입니다. 그래서, 요즘 '뜨루 드 프랑스'의 경우 도핑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물론 도핑 사실이 발각되면 불명예만 남게 됩니다.)

[뜨루 드 프랑스가 프랑스 여행이 아닌 도핑 여행이라고 풍자한 관중 모습 - 사진 출처: wikipedia]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핑에 대한 끝없는(한편으로는 무모한) 도전과 그에 대한 대응은 스포츠 시장에 부와 명예가 있는 한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비뇨기과 전문의 두빵님의 블로그에 비아그라에 대한 포스팅에 다음과 같은 주의를 올려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글을 인용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주의>
단 위의 내용을 가지고 일반인들이 비아그라를 발기부전 치료제로 처방받은 뒤에 위의 예에 복용하려고 하는 시도는 절대 금물이다. 그것은 의사의 몫으로 놔둬야 하며 의사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각기 쓰일 수 있는 약물농도가 모두 다르다.

또한 의사의 처방없이 약을 구입하는 것은 대부분 가짜가 많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충분히 주의하기 바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허가되어 있으며 폐동맥고혈압환자에서는 레바티오라는 약이 허가가 되어 있다. 그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허가가 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

글 출처 두빵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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