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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 운동을 하면 폐활량이 좋아질까?Medical/스포츠 의학 2009. 5. 6. 13:50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마라톤 선수들의 신체 능력을 이야기하면서 꼭 폐활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은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폐활량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꾸준히 달리기를 하면 정말 숨도 덜 차고 폐활량이 좋아진 것 같은 느낌도 들기는 합니다만, 정말 유산소 운동을 하면 폐활량이 좋아질까요?
일단 폐활량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보통 폐활량이라고 하면 숨을 크게 들이 쉰 다음에 한번에 내 뱉을 수 있는 양을 말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폐를 가장 크게 늘렸을 때와 가장 작게 만들었을 때 폐 속에 있는 공기의 양의 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폐활량이라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폐의 크기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유산소 운동을 한다고 해서 폐의 크기가 커질 수 있을까요???
유산소 운동을 해도 폐의 크기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 합니다.
유산소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이면 복부의 부피가 줄면서 폐를 좀 더 크게 만들 수는 있기는 합니다만, 이것은 체중 감량의 효과이지 운동의 효과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체중이 늘어나면 폐활량이 줄어드는 것은 배 불리 먹으면 숨을 크게 쉬기 힘든 것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환자들의 폐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incentive spirometer - 사진 출처 : wikipedia]
꾸준히 달리기를 하면 숨 찬 것이 좋아지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요?
산소가 부족하면 사람이 숨이 가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다한 이산화탄소가 혈액 속에 있거나 혈액의 산성화가 되었을 때도 숨이 가쁘다고 느끼게 됩니다.
오히려 이산화탄소 과잉이나 혈액의 산성화가 산소 부족보다 더 강력하게 숨이 가쁘다고 느끼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꾸준히 달리기를 하면 근육 내의 미토콘드리아 대사 능력이 향상되어서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게 됩니다. 혈액의 산성화가 적게 되기 때문에 숨이 덜 가쁘게 느껴지게 됩니다.
결국 유산소 운동은 근육 내의 미토콘드리아를 강하게 해서 심장과 폐의 부담을 덜어 주는 운동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천식이 있거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 운동을 해도 폐기능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습니다만, 일상 생활에서는 많이 편해집니다.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 기능 자체를 좋게하는 효과는 별로 크지 않습니다만, 역시 환자의 삶의 질이나 활동 능력은 향상되는 것도 운동을 통해서 심장이나 폐의 부담을 줄여 주는 효과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정리를 해볼까요.
- 유산소 운동을 해서 폐활량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자.
- 유산소 운동은 미토콘드리아를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 유산소 운동을 하면 폐와 심장의 부담이 줄어든다.
- 그래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숨 차는 것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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