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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은 들어보신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심장진탕(心臟震蕩)'을 들어보신 분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심장진탕이라는 말은 들어 보시지 못 했지만, 가슴 부위를 맞은 후에 특별한 상처 없이 사망하게 되는 경우에 대한 뉴스나 기사를 보신 적은 있을 것 같습니다.

심장진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주먹으로 심장에 충격을 주는 장면은 만화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권투만화 '더파이팅' 14권을 보면 일본 챔피언 아달이 주인공 일보에게 스파링 중에 심장에 충격을 주는 펀치를 날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림 출처: 더파이팅 14권(학산문화사)]


만화에서는 일보가 잠시 움직이지 못 하다가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만,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심장 마비가 발생해서 사망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심장은 전기적인 신호에 의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됩니다. 심장에 주먹으로 충격을 가하면 심장의 전기적 신호에 영향을 미쳐서 심장 마비가 유발되는 것입니다.

[심장의 전기적인 신호를 측정하는 심전도 결과지 / 사진출처 : wikipedia]


이런 심장진탕이 발생하려면 심장의 가슴에 가해지는 충격의 방향, 충격의 강도와 더불어서 심장의 박동 사이클 중 특정 타이밍에 충격이 가해져야 합니다.

[심장의 전기적 신호 사이클 충격에 취약한 타이밍이 있다. / 그림 출처: wikipedia 변경]


이와 같은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심장 마비가 유발되어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운동 시합 중에 이런 심장진탕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게 되자 1996년 부터 심장진탕 사고 등록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7년까지 180건이 넘는 심장진탕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구공이나 소프트볼, 하키 퍽 등에 맞아서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신체 접촉(주먹, 무릎 등)에 의해서 발생한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심장진탕이 발생하면 살아 날 확률은 15%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것도 심폐 소생술과 제세동기를 사용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심폐 소생술을 3분 내에 시행하면 25%정도가 살아나고, 3분 이후에 시행하면 생존가능성은 3%로 낮아진다고 합니다.

안전 장비 착용과 안전한 도구로 교체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심장진탕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런 조치가 불가능한 종목들도 있어서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장진탕이 발생했을 때 가능한 빨리 심폐 소생술을 시행하고, 제세동을 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 동물 실험에 따르면 심장진탕이 발생하고 1분 내에 제세동을 하면 100% 회복되었고, 2분 내에 제세동을 하면 92%가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4~6분 사이에 제세동을 하면 46%만 회복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될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일본 공항에 설치된 자동심실제세동기(AED) - 사진 출처: wikipedia]


결국은 심장진탕이 발생할 수 있는 경기장에는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와 더불어서 빨리 심장 박동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자동심실제세동기(AED)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직은 이런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만, 격투기 시합장이나 야구장과 같은 곳에서는 자동심실제세동기가 반드시 설치되어 있고,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경기장의 실정은 어떤지 많이 궁금하네요...


P.S.1
심장진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사실 심장에 물리적 충격(cardiac contusion)이 아닌 전기적인 자극으로 인한 심장의 문제(disturbance of heart)이기 때문에 좀 더 적절한 용어가 있으면 하는데... 아직까지는 심장진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P.S.2
혹시 만화책 같은 것을 보고 심장 치기 같은 것을 따라하려는 분들은 그런 행동이 상대방에게 심장 마비가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아 두시고 절대 따라하지 마십시요.

P.S.3
중간에 만화의 장면을 인용했는데, 이전에 편집부에 문의를 해서 출처 표시 후에 인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1. 스포츠맨 2009.05.25 15:27

    예전 중학교 때 나름 가슴근육 자랑 한다고 때려보라고 했던 모습들이 떠오르네요.
    잘 읽고 갑니다.
    마바리님 목소리가 좋으시던데요^^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5.25 16:28 신고

      뭐... 대부분은 문제가 없지만, 문제가 생기면 감당할 수 없죠...-.-;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hwpr 따스아리 2009.05.25 15:28

    예전 어렸을때 잠깐동안 기절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아이들이 친구의 가슴을 강하게 치는 장난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5.25 16:29 신고

      일부러 심장마비를 유발시키는 위험한 놀이였죠...-.-;

  3. 낭만곰탱 2009.05.25 16:25

    EKG상에서 R on T 가 생겨서 VF이 나타나는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Commotio Cordis라고도 하구요. 실제로 아이스 하키 퍽에 가슴을 맞고 죽은 선수도 있었고, 선배가 기합 준답시고 가슴을 쳐서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었지요.
    선생님의 말씀대로 cardiac contusion 은 심장의 물리적인 외상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위의 심장 전도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기는 합니다. Cardiac contusion의 경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심전도 양상은 Sinus tachycardia이기도 하구요.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지? 음...-_-a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5.25 16:30 신고

      네! 바로 R on T를 이야기하는 것이지요.(블로그에 그런 내용을 적을 수는 없고...^^)

      적절하지는 않은데, 대신 사용할 말도 떠오르지 않아서...-.-;

  4. Favicon of http://urologist.kr 두빵 2009.05.25 17:09

    이 포스팅을 읽고 있자니....갑지가 R on T phenomenon 이 생각나는군요.
    뭔미......

    EKG에 대한 내용도 이제는 가물가물.....근데 R on T 가 뭣이래요? ^.^

    • Favicon of http://urologist.kr 두빵 2009.05.25 17:10

      윽....연결시켜 놓고 댓글을 한 두시간 있다가 적었더만...그새 낭만곰탱이 선생님께서 그 언급을 하셨군요....쩝....뒷북인가....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5.25 17:28 신고

      원래 타이밍이 중요한 법입니다...^^

  5. Favicon of http://drshawn.egloos.com/ Hwan 2009.05.25 19:06

    이번 아시아응급의학회에서 일본 연자가 AED 보급에 대한 정말 지루한(그리고 영어도 알아 듣기 힘든) 강의를 하면서 일본에서 TV를 통한 AED 홍보 영상을 보여줬는데, 그 내용이 고등학교에서 야구공에 맞아 Commotio Cordis로 VF이 발생한 학생을 체육교사가 AED를 붙여 살렸다 뭐 그런 내용이더군요. 살아난 학생의 감동의 인터뷰와 더불어 나름 그럴 듯하게 편집된... ^^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5.25 19:35 신고

      사회적 지원이 워낙 좋아서 가능한 것이기는 하지만, 야구공에 의해서 유발된 commotio cordis에서 살아 났다면,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군요.

      감동의 인터뷰로 편집해줘야 할만한 일인 것 같은데요...^^

  6. Favicon of http://cansruvive.co.kr 흰소를 타고 2009.05.25 22:32

    앗! 상대불응기 --;; 사실은 한참 생각했네요 명칭이 생각이 안나서... 심전도를 배우기는 했는데
    수업 첫부분에 가볍게 지나가서.. ^^;;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5.26 15:39 신고

      심전도는 공부하면 할수록 오묘해서...-.-;

      저도 많이 헷갈려요...^^

  7. 스포츠맨 2009.05.27 13:13

    아 심전도....요즘 한 참 수업 듣는데 정말 어렵습니다.

    교수님은 정말 잘 가르쳐주시는데, 제가 이해를 잘 못하니.ㅜㅜ 나중에 심전도 종강한 뒤, 포스팅 읽어봐야 겠습니다.ㅎㅎㅎ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5.27 15:20 신고

      학생 때 듣는 심전도는 누구나 어려울껄요...^^

      이론적인 이해도 중요하고, 심전도를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죠.

  8. 만화항생제 2009.05.28 00:37

    터미네이터 4 영화에도 나와요... 결국 cardioversion으로 해결...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5.28 12:02 신고

      T4 봐야 하는데, 요즘 시간이 영 없어요...-.-;

      그냥 DVD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ㅠ.ㅠ

  9. 위장효과 2009.05.31 22:20

    종말자 4에서는...대략 시간 지난지 10분도 더 넘었는데 고압전선으로 튀기기해서 살린다는 엄청난 설정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옛날 인기 미드 "맥가이버"에서도 무려 전시장의 강철 봉에다가 전선연결해서 Cardioversion하는 장면이 실렸었지요...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6.01 09:53 신고

      10분이라면 정말 대단하군요...^^

      맥가이버는 저도 열심히 본 것 같은데,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어요...-.-;

  10. Favicon of http://yoh8730@naver.com 운동맨 2009.06.24 22:21

    격투기장이나 우리나라 야구장에 자동심실세동기 등 장치가 되여 잇는지 궁금하고 이것을 비치
    하지 않았을경우에는 운동을 중지 시키든지 하는방법등을 우리 스스로 찿아야 할것 같습니다.
    인구 증가도 없는데 있는사람이나 잘 건강하게 지내야 하지 않을지 걱정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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