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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의 근육' 정말 가능할까?
    Medical/스포츠 의학 2009. 6. 10. 15:18
    저는 어릴 때부터 만화책을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죠...^^

    만화를 보면 종종 언급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환상의 근육'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크기는 크지 않지만, 좀 더 강한 근력을 가지고 있고 지구력도 훌륭한 근육을 이야기합니다.

    운동생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근육이 가지는 근력은 단위 면적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저런 근육이 정말 있을 수 있을지 좀 의문이 되고는 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의문이 생기지만, 현실에서는 쌀집 아저씨처럼 덩치가 크지 않아도 힘을 잘 쓰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덩치는 좋지만, 근력은 그다지 좋지 않은 분들도 볼 수 있습니다.

    [열혈 격투 만화 바키 시리즈 중의 하나인 한마 바키, 주인공 바키는 말도 안 되는 근밀도를 자랑하고 있다. 진정한 환상의 근육의 주인공이다. / 그림 출처 -http://libro.co.kr/Product/ComicsDetail.libro?goods_id=0060001554377]


    이런 부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이런 의문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실험을 요즘 원시인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출간하신 박용우 선생님이 소개해주셨습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13주동안 장거리 달리기 훈련을 시행한 후 근육 조직검사를 해본 결과 근육이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각주:1]
    흥미로운 내용이라서 원문을 찾아 봤습니다. 마라톤 시합을 대비해서 7명을 대상으로 13주간 장거리 달리기 훈련을 한 다음에 근육을 생검해서 비교한 연구입니다.

    원문을 보면 연구 결과를 가장 잘 설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These data show that marathon training decreased slow-twitch and fast-twitch muscle fiber size but that it maintained or improved the functional profile of these fibers.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마라톤 훈련은 근육 섬유의 크기를 감소시켰다. 하지만, 근육 섬유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향상되었다.
    근력은 같거나 더 우수하지만, 크기는 작아졌다는 내용입니다.

    간혹 만화책에서 볼 수 있었던, 환상의 근육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 연구는 종아리 근육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전신 근육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좀 의문입니다.

    저런 현상이 다른 근육에서도 발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저런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근육이 가지고 있는 피로 저항성이 다르기 때문에 지구력 운동을 잘 버텨낼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부터 지구력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 근육의 비대가 늦게 나타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지구력 운동이 근육의 발달을 저하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구력 운동이 근육의 피로 저항성을 높이기 때문에 근육 비대를 늦추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구력 훈련을 통해서 크기는 줄어들었지만, 기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아무래도 후자의 시각이 좀 더 힘을 얻을 것 같군요.


    P.S.
    13주동안 장거리 달리기 훈련을 시행한 후 발생한 근육의 변화를 위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까요? 기능이 향상되었는데, 위축이라는 표현은 부적합한 것 같습니다.
    저라면 불필요한 부분이 줄어든 정제(精製)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군요...^^





    1. Trappe S, Harber M, et al. Single muscle fiber adaptations with marathon training. J Appl Physiol 2006; 101:721-72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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