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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어떻게 마실까?Etc/커피 이야기 2008. 3. 27. 10:23
저는 커피를 매우 좋아합니다.
어제 '커피의 효능' 알고 마시면 약이 된다 라는 포스팅에서 어떻게 먹어야 약이 되는지 어떤 사람들에게 약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 있었습니다.
그 글에 몇개의 트랙백이 붙었고, 저도 급하게 포스팅을 해서 트랙백을 걸었습니다. 좀 지난 후에 헬스로그에서 더 좋은 글을 트랙백을 걸어 주셨더군요...^^
어제 급하게 포스팅 하면서 빼 먹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의 효과와 문제점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커피를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졸릴 때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좋을까?
커피는 각성 효과가 있지만, 쏟아지는 졸음을 떨치는 효과는 없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커피의 자극으로 인해서 잠시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졸리면 자야 합니다.
피곤할 때 졸음 운전을 피하기 위해서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수를 마시는 것을 피하라고 합니다.(특히 고속도로 주행을 할 때) 오히려 잠시 차를 세우고 잠을 잘 것을 권합니다.
졸릴 때 커피를 마시면 나쁜 점이 또 있습니다. 커피는 숙면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사람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잡니다.
보통 권할 때 잠자기 8시간 전에는 커피를 피하라고 말합니다.(오후 2~3시 이후로는 커피를 마시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2. 두통에 효과가 있다던데?
네! 요즘 커피 산업이 발달하면서 커피의 효과를 분석하면서 계속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진통효과입니다. TV에서 광고하는 두통 약에는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꾸로 카페인이 없다고 광고하는 두통약도 있지요...^^
그 두통 약에는 카페인이 얼마나 들어있을까요? 50mg이 들어있습니다. 이 정도의 카페인의 양은 우리가 보통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들어있는 양보다 적습니다.
그래서 간혹 진통제를 콜라와 같이 마시면 효과가 있다. 냉커피와 진통제를 마시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진통제와 카페인의 작용 때문입니다.
피린계 부작용이 있는 분들은 이런 식으로 카페인 없는 두통약을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수와 같이 먹으면 효과가 있는 분도 있습니다...-.-;(카페인이 포함된 두통약에는 피린계 약물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커피가 두통을 유발한다면서요?
네! 커피가 두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초코렛, 조미료, 땅콩, 아스파탐(인공감미료)와 같은 식품 및 첨가물에 의해서 두통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커피를 마시면 안 되겠지요.
4. 커피를 마시다 안 마시면 머리가 아플 수도 있나요?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면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 회사를 쉬는 날에 두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때문에 커피를 많이 드시다가 일요일에 집에서 쉬면서 커피를 안 마셔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간혹 일중독증이 아닐까? 생각하시는데, 혈액 속의 카페인 농도가 떨어져서 발생한 두통입니다. 커피 한잔 마시면 두통이 호전됩니다...^^
이런 분들은 평소에 마시는 커피의 양을 천천히 줄여 나가야 합니다.
5. 원두커피를 마시는데 이빨이 누렇게 바뀌는 것 같아요... ㅠ.ㅠ
음... 저는 치과의사가 아니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커피 동호회에서 사람들과 이야기 해본 결과 이빨이 변색되는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머그잔도 변색이 되는 것으로 보아서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하지만, 머그잔을 커피 마시자마자 잘 닦아 놓으면 변색이 안 되는 것으로 보아서는 커피를 마신 후에 입을 행궈주면 변색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입안에 남아있는 커피향을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6.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려요... ㅠ.ㅠ
어쩔 수 없습니다. 커피를 줄이시거나 안 드시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일반 커피나 디카페인 커피나 위장 장애(위궤양 및 점막 손상)를 유발하는 것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커피에 포함된 유기산으로 인해서 위 점막 손상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기산을 제거하면 커피의 pH가 1 정도 증가한다고 합니다.(pH 1의 증가는 산도가 1/10로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유기산이 제거된 커피를 마시면 위장장애가 줄어들었다는 연구를 본 적이 없어서 이 주장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고 말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7. 어떤 커피에 카페인이 적게 들어있나요?
가장 강렬한 향을 자랑하는 에스프레소와 찬물로 커피를 추출하는 더치 드립에 카페인이 적게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 나오는 연구 결과를 보면 카페인 함량의 차이는 별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경우 압력이 낮고 추출시간이 길어서 카페인 함량이 꽤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카페인에 둔한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의 차이를 몸으로 느끼지 못 합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본인이 커피를 마시고, 어떤 느낌을 가지는지 잘 관찰하는 것이 더 정확한 평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명 인간 카페인 검출기들이 있습니다... -.-; 생각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여기까지 읽어보시니까 커피를 어떻게 마셔야 할지 요령이 보이시나요?
카페인에 대한 민감성이 각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하루에 몇잔까지 괜찮다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적량을 찾아야 합니다. 커피를 마셔서 본인이 불쾌한 증상이 있다면 그 분도 커피를 피해야 합니다.
휴일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머리가 아픈 분들은 커피 양을 줄여야 합니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잘 안 오는 분들은 오전 중에 커피를 마시고, 오후 2~3시 이후로는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래도 잠이 안 온다면 커피를 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원두커피를 마셔서 이빨이 누렇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면 커피 마신 후에 입을 행궈주는 것도 요령입니다.
출근 후에 멍한 머리를 깨우기 위해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 각성을 촉진해서 업무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자신만의 요령이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자신만의 요령을 찾아 보세요~
(안 마시는 것도 하나의 요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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