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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적어 보는 커피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더치 드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커피의 향을 추출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커피를 갈아서 끓이는 방법도 있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추출하는 방법도 있고, 뜨거운 증기로 높은 압력을 통해서 단 시간 내에 추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커피의 향을 추출하는 방법을 보면 "커피는 뜨겁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커피는 뜨겁다!" 라는 명제를 무색하게 만드는 더치 드립은 일명 냉수(冷水) 드립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뜨겁지 않은 차가운 물을 이용해서 커피의 향을 추출하는 방법인데, 대신 천천히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원래는 관심 밖의 커피였는데, 서울에 있을 때 자주 가던 카페의 사장님이 어느 날 한잔 마셔보라는 권유에 한 모금 마시고 반해버렸습니다.
(그 카페에서는 정식 메뉴가 아니고 사장님이 간혹 본인이 드시려고 내리면 단골이나 지인에게 권해주셨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천천히 추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만드려면 크기가 꽤 되는 기구가 필요하더군요. 기구를 구입하기 힘들면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하는 분도 계십니다.
저야 좀 게으른 편이고 큰 기구를 구입할 형편도 못 되는데, 종종 방문하는 인터넷 커피 용품점에 저렴하고 크기도 작은 더치 드립용 기구가 올라왔더군요.
일단 주문을 했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과연 어떻게 해서 더치 드립을 하는지 천천히 보겠습니다. 일단 원두를 분쇄해야 합니다. 너무 작게 분쇄하면 물이 잘 배수되지 않아서 넘친다고 합니다. 너무 굵게 분쇄하면 향이 제대로 추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커피를 분쇄해서 필터통에 담은 모습입니다.
한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어서 그런지 발로 찍은 것 같군요...-.-;
이 상태로 추출하면 맛이 좀 떨어질 것 같아서 분쇄된 커피를 살짝 눌러줍니다.
세게 누르면 물이 빠지지 않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어서 살짝 눌러줍니다.
이렇게 분쇄된 커피를 평평하게 만들어줍니다.
이제 준비는 거의 다 되었습니다. 제 자리에 갔다 놓고...
마시고 싶은 만큼 물을 부어줍니다.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뚜껑을 덮어주고 한참동안 기다리면 맛 있는 더치 드립이 만들어집니다.(한 방울씩 천천히 떨어지기 때문에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아침에 추출을 시작하고 출근했으니까 퇴근해서 집에 가면 맛 있는 더치 드립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P.S.
어제 밤에 추출을 한 더치 드립이 아침에 있었는데, 맛을 보느라 사진을 찍지 못 했다는...-.-;
(물론, 맛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더치 드립 추출의 결과를 원하시는 댓글이 있으면 내일 포스팅을 통해서 보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