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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친절한 뉴스를 원한다.
    Etc/마바리 생각 2008. 4. 21. 00:21
    제가 잘 가는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재미있는 글이 있었습니다.

    "임신 기간중의 여성의 식습관이 태아의 성별에 영향을 준다"는 기사에 대한 한탄을 하는 게시물이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국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search/search.naver?rcsection=&query=%C0%D3%BD%C5%C1%DF+%C0%DF+%B8%D4%C0%BA

    동호회의 게시물을 올린 분은 기사가 당황스러웠는지 기사의 근거가 되는 논문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찾지 못 했고, 동호회 회원 한분이 원문 링크를 올려주셨습니다.

    http://www.bmj.com/cgi/content/full/326/7401/1245

    국내 기사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찾아보니까 다음 문장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1) 임신기간중 여성의 식습관이 태어날 아이의 성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또한 에너지 섭취량외 개개 영양분 섭취도 태어날 아이의 성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문장만 본다면, 임신 중에 특정 영양분 섭취를 많이 하고, 음식을 잘 먹으면 아들을 낳을 것처럼 보입니다.

    원래 논문을 확인해보면, 아들을 임신한 여성은 아들의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아서 에너지 소비를 더 많이 하고, 그에 따른 에너지 요구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자태아의 경우 에너지 결핍(엄마가 적게 먹는 경우)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도 하고 있습니다.

    음식 때문에 아이의 성별이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별 때문에 음식 섭취량이 높아지는 것입니다.(역시 아이의 성별 때문에 개별 음식 선호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논문의 결론입니다.)



    또 그냥 읽으면 꽤나 애미한 문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식습관변화가 최근 서구사회에서 남자아이 출생비가 점점 떨어지는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분도 꽤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이 문장 자체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여러 의미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가 친절하게 해석을 해드리면, 남자 태아는 에너지 요구량이 많기 때문에 에너지 결핍에 더 취약할 것 같다는 추측을 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결국 서구사회에서 임신한 여성의 음식섭취가 줄어들면 에너지 결핍에 취약한 남자 태아들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구 사회의 식습관의 변화는 아기의 성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남자태아의 생존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결국 임신기간 중 여성의 식습관이 정상적으로 태어날 아이들의 성비에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읽고 고개를 갸웃 하면서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서 원문을 확인해봐야 하는 그런 불친절한 뉴스가 아닌 글만 읽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친절한 뉴스를 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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