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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완치 사례 발표, 에이즈 치료 새 길 열리나?
    Medical/팟캐스트 2010. 12. 23. 11:59
    1년 넘게 진행했던 '친절한 건강이야기'를 마치고 좀 쉬려고 했는데, 코리아 헬스로그의 양광모 편집장이 진행하던 '뉴스 읽어주는 의사' 코너를 갑작스럽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전국방송으로 목소리가 나간다고 생각하니까 꽤 부담스럽네요...-.-; 일단 무사하게 방송 완료

     
    한파 속 유행성 독감 확산
    계속된 한파 때문인지 요즘 들어서 유행성 인플루엔자에 걸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는데요.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행하는 인플루엔자 발생 동향을 보면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현황이 매주 2배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11월 중순까지는 인플루엔자 A(H3N2)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였지만, 11월 말부터는 신종플루로 잘 알려진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 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의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건수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증가하는 추세라서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신종 플루, 더 이상 신종 플루가 아냐!
    작 년에 신종 플루가 유행할 때는 예상하지 못 했던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되어 새로운 인플루엔자라는 의미로 신종 플루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신종 플루가 나온 지도 1년이 넘었고, 올 10월 질병관리본부가 유행성 독감 주의를 당부하면서 신종인플루엔자가 계절 인플루엔자의 한 종류이므로 앞으로 신종 플루 대신에 그냥 “인플루엔자”로 부르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 보도 매체에서 신종 플루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보도 매체에서도 신종 플루라는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에 4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배로 높아져
    지 난 12월15일 질병관리본부는 하루에 4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당뇨병 발생 위험성이 2배나 높아진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사업의 일부로 수행되고 있는 경기도 안산, 안성 지역의 인구집단을 6년 동안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2형 당뇨병의 발생위험이 1.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직장과 집에서 매일 4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당뇨병 발생 위험이 1.96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간접흡연만으로도 당뇨병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것을 밝히고 간접흡연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가 증가하는 상관관계를 확인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성인의 간접흡연 노출률을 알아보면 직장 실내가 34.5%, 가정 실내가 15.3%로 과거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아이, 식구가 흡연하지 않아도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어
    어린이의 간접흡연은 천식 및 호흡기 감염, 영아 돌연사 증후군, 중이염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매우 적은 간접흡연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흡연자가 없는 가정의 아이들 중에서 절반 이상이 간접흡연 여부를 알 수 있는 니코틴 대사 산물인 코티닌이 발견된다는 연구가 있어 아이들을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주 거형태에 따라서 아이들이 간접흡연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알아본 이번 연구에서는 식구 중에 흡연자가 없어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은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아이들보다 코티닌 검출 비율이 높았고, 그 농도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간접흡연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간접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 옆에서 같이 담배연기를 마시는 2차 흡연만 생각하게 되지만, 흡연자의 피부를 통해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이나 벽지나 가구에 묻은 담배 연기가 발암물질로 전환되어 방출되는 3차 흡연도 간접흡연이 될 수 있어 한 명의 흡연자는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간접흡연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 독성 물질을 제거하지 못해서 발생해
    알츠하이머 치매는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으로 2008년 우리나라 치매 유병률 조사를 보면 전체 치매의 7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런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밀로이드가 많이 생산되어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서 아밀로이드가 축적된다는 연구가 발표되어 앞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생명의과학센터는 지난 7월에 아밀로이드를 효과적으로 분해하는 효소 GCPⅡ를 발견해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는데,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로 국내에서 발견한 GCP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크랜베리 주스 방광염 재발 줄이지 못해
    방광염은 매년 성인 여성의 10% 정도가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입니다. 게다가 재발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방광염의 재발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크랜베리 주스 캡슐을 복용하면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만큼 방광염 재발을 막아준다는 연구와 크랜베리 주스가 대장균이 방광 상피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크랜베리 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기존 연구 결과와 달리 크랜베리 주스가 방광염 재발을 줄이지 못한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방광염에 걸린 경험이 있는 여성 319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저칼로리 크랜베리 주스를 하루에 2차례씩 마신 사람들과 가짜 크랜베리 주스를 마신 사람들을 비교했을 때 통계학적인 차이는 없지만, 방광염 재발은 크랜베리 주스를 마신 사람이 더 많은 발생해 크랜베리 주스가 방광염 재발을 줄이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크랜베리 주스가 맛있어서 즐기는 것은 괜찮겠지만,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 크랜베리 주스를 억지로 마시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채소와 과일 섭취, 암 예방 효과 별로 없어
    1975 년 채소와 과일 섭취가 암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이후로 1990년대 중반까지 비슷한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되어 채소와 과일은 건강한 식단의 필수 요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채소와 과일의 암 예방 효과가 미약하다는 대규모의 연구가 계속 나왔는데, 이번에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 의학 잡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채소와 과일 섭취량은 위, 폐, 간, 대장, 유방, 전립선암 등 대부분 암의 발생과 연관성이 미미하거나 없었고, 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흡연과 과다한 음주, 그리고 비만이었다고 합니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흡연과 과음을 삼가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에이즈 완치 사례가 보고돼
    독일의 연구진이 에이즈 완치 사례를 보고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10년 이상 에이즈를 앓아오던 티모시 레이 브라운이라는 사람은 백혈병이 발생해 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해 항암치료 후에 에이즈에 잘 걸리지 않는 유전자가 있는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고서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 환자는 백혈병이 재발해서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한 차례 더 반복하기는 했지만, 3년 넘게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 있어서 치료진이 ‘완치’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3년 넘게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만, 완치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3년 반의 관찰 기간은 너무 짧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에이즈에 잘 걸리지 않는 유전자는 백인의 약 1% 정도만 가진 것으로 알려져 조혈모세포 이식 과정 중에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게 조직적합성이 맞으면서 에이즈에 잘 걸리지 않는 유전자를 가진 기증자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이라는 치료 과정의 위험성까지 고려하면 이번 치료 사례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일반화하려면 앞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P.S.
    방송에서 '신종 플루'라는 표현을 언제까지 사용할지 궁금합니다. 월요일 아침 대전 MBC 뉴스에서 '인플루엔자A'라는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꽤 흐믓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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