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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지방간 환자의 간 섬유화 위험성 낮춰?Medical/건강 상식 & 뉴스 2012. 11. 28. 09:10
올해 5월에는 커피가 사망 위험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유명 의학 잡지 NEJM에 실렸는데, 이번에는 정식 잡지에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연구까지 나왔네요.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뉴스는 여러 번 전해드린 것 같습니다만, 이번 소식은 저에게도 의미 있는 소식으로 커피가 지방간 환자의 간 섬유화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782명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과 생활습관을 조사하고 간 조직을 검사한 결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중증 간 섬유화 발생 빈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병 환자에서 잘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번 조사 대상자 중에서 약 1/4(24%)이 당뇨병 환자였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의 효과가 인슐린 저항성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았는데요. 커피가 지방간 환자의 간 섬유화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는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사람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중증 간 섬유화 발생 위험성이 적었다고 합니다.
커피가 지방간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당분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사람에게는 간 섬유화 위험성을 별로 낮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가 인슐린 저항성이 심하지 않은 사람의 중증 간 섬유화의 위험성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방간의 심한 정도나 염증 정도에는 어떤 효과도 보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커피가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개선하기 위해서 체중 감량, 생활습관 개선을 먼저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세계적인 커피 열풍과 더불어 커피의 다양한 건강 효과가 발표되고 있다. - 사진 출처: wikipedia]
저도 몇 년째 계속 지방간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데, 매일 두세 잔씩 마시는 커피를 믿고 버티기보다는 체중을 감량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서 '건강식품 먹어도 건강해지지 않는다?' 칼럼이 떠오르더군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커피의 효과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건강에 좋은 행동을 하나 함으로써 왠지 건강하지 않은 행동을 좀 더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되는 '허용 효과'의 늪에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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