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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아픈데 왠 청진기?Medical/통증클리닉 2008. 7. 28. 11:02
제목처럼 무릎이 아퍼서 병원을 방문하신 환자분에게 청진기를 사용하면 많은 환자분들이 약간은 당황스러워 합니다.
무릎이 아픈 환자가 심부전이 동반되어 있으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저는 2가지를 가장 큰 문제로 봅니다.
무릎이 아픈 환자에게 왜 청진기를 사용할까요?
[무릎이 아퍼서 온 환자에게 청진기를 사용하지만, 무릎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
나이가 많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무릎이 아픈 경우에 청진기를 이용해서 심장소리와 폐소리를 확인해봅니다.
환자의 관심사는 아픈 무릎이지만, 저의 관심은 아픈 무릎 뿐만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숨이 찬 것에 대해서 별 의문없이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무릎이 아퍼서 많이 걷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금방 숨이 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경우에는 무릎의 통증도 문제가 되지만, 금방 숨이 찬 것도 문제가 됩니다.
보통 숨이 차면 폐가 안 좋아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이 있습니다.
숨이 차고, 몸이 붓고 심장이 약한 경우를 울혈성 심부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심부전은 증상에 따라서 단계를 나누기도 하고, 심장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나누기도 합니다.
문제는 증상이 별로 없는 심부전의 경우에 심부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다른 치료를 진행하면 증상없이 숨어 있던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 든 환자가 무릎이 아프고, 걷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에는 심부전이 동반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본인이 사용하는 청진기, 좋은 청진기를 자랑하기 위해서 무릎이 아픈 환자의 심장소리, 폐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다...^^]
1) 환자 상태에 맞는 운동을 권하기 곤란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에 있어서도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이 무릎이 아프면 자전거를 권하지요.(사실 자전거도 몸에 잘 맞춰서 사용해야 도움이 됩니다. 맞지 않는 자전거는 통증을 악화시킵니다... -.-;)
심부전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에 부담이 되는 과다한 유산소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담이 안 되는 한도에서 운동을 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그 정도를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운동은 집에서 할 수 있는 근력 운동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2) 진통 소염제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보통 진통 소염제의 부작용이라면 속쓰림, 위궤양과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심부전이 있는 환자분들 중에서 심부전을 악화시키는 약물들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소염진통제입니다.
따라서, 심부전이 동반된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에 많이 사용하는 진통 소염제의 사용을 제한해야 합니다.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면서 심부전은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진통 소염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
꽤 많은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자주 간과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진찰이 끝날 때를 즈음해서 청진기를 이용해서 혈압도 같이 측정합니다. 고혈압은 절반의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1/2은 자신이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혈압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환자들 중 1/2은 치료를 안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절반의 질병이라고 합니다.(고혈압은 소리없는 암살자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지요.)
증상이 없는 고혈압을 발견하려면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진찰이 끝날 때에 혈압을 한번 확인해서 고혈압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릎이 아퍼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청진기를 사용하더라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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