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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생화님 블로그에 올라온 아동학대에 대한 글을 보고 전공의 시절의 경험이 생각나서 포스팅합니다.

레지던트 2년차 때 였습니다.  지방공사 의료원 파견기간 중의 일이었습니다.

일요일에 응급실 근무를 하러 출근을 했는데, 8세 남자 아이 하나가 노숙을 하다가 새벽 2시에 응급실로 왔다고 하더군요. 3월에 노숙을 하니 저체온증으로 응급실로 오게 된 것입니다. 저는 아침 9시에 교대를 해서 아이 상태를 확인해보니까 거의 회복이 된 상태였습니다.


아이를 데려온 경찰들이 다시 오고 아이를 다시 한번 진찰하면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아이가 괜찮다고 병원을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경찰이 집으로 데리고 갈 줄 알았는데, 아이가 혼자 나가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경찰에게 물어보니까 아이가 집으로 가지 않고, 학교로 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아이와 다시 이야기를 해보니까 가족으로는 형, 할머니, 아버지가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대화하는 요령이 별로 없는 관계로 아직 더 검사해봐야 하니까 병원에 있으라고 이야기하고 아이를 붙잡았습니다.

노숙부분도 이상하고, 집으로 안가고 학교로 가고 싶어하는 것도 이상해서 아동학대를 의심했습니다.

아이를 데려온 경찰에게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고 하니까, 아이 할머니도 아이가 집을 나가면 파출소에 신고하고 찾으러 다니는 것으로 봐서는 자기네들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럼 누구에게 말해야 하냐??)


저는 2개월 단기 파견인 관계로 병원 원무과나 간호사에게 물어봐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일요일에 응급실 당직을 하면서 짬짬이 인터넷을 검색해서 아동학대신고센터를 찾아서 전화로 연락을 했습니다.

신고 후에는 담당자들이 와서 상황을 이야기 하고 아동과 상담 후에 가정 방문을 통해서 가정상태를 파악하고 상태가 안 좋으면 애들을 보호시설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림 출처 -중앙 아동 보호 전문기관 홈페이지]


진술하거나 그런 일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복잡하지 않게 해결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센터에서 알아서 처리한다고 하더군요.

아동학대에 관한 법률이 있어서 아동 학대가 의심되는 아이를 진찰하게 되면 의사는 신고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사회적 분위기가 이런 신고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요.

어제 SBS 뉴스에서 의사들의 아동학대 신고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를 제대로 못 하는 이유에 대해서 보복이 가장 두렵기 때문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모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남의 가정사에 함부로 참견하지 말라"는 인식 때문일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옆 사람이 보내는 문자도 빤히 쳐다볼 정도로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으면서, 이상하게 아동 학대, 가정내 폭력 등과 같은 문제에 있어서는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배려를 참 잘 해줍니다... -.-;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더불어서 아동학대를 신고할 때는 학대가 확실하다고 생각되어야 신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사들의 경우는 더더욱 아동학대의 증거가 있어야 신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 신고가 늦어지게 되겠지요.(저도 신고를 할 때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동 학대의 경우는 의심이 되면 신고를 하면 됩니다. 신고를 받은 후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처리하게 됩니다.

아동학대가 확실한 경우에 신고할 수있는 것이 아니고, 아동학대가 의심될 때부터 신고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동 학대는 폭행인 경우만 학대가 아닙니다. 아동학대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체 학대
  • 정서 학대
  • 성 학대
  • 방임
정서 학대나 방임, 성 학대 같은 경우는 일상적인 접근으로는 확실하다고 생각하기 힘들지요. 아이들이 보이는 이상한 행동을 근거로 의심해서 신고해야 합니다.
학대 아동 징후를 보이는 경우에는 의심하고 신고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작년 1월에 발생한 어린이집 알몸체벌의 경우는 신체 학대, 정서 학대, 성 학대가 한꺼번에 발생한 엄청난 아동학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 당시 사건에 대해서 오마이뉴스를 검색해보니까, 답답한 내용이 나오는군요... -.-;
아동 학대를 빨리 발견할수록 빨리 피해 아동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 예방의 시작은 관심신고입니다.

아동학대는  신고 전화번호는 1577-1391입니다. 인터넷으로도 신고가 가능합니다.


중앙 아동 보호 전문기관

P.S.
“1391은 ‘일상(13) 생활에서 아이들을 구원(91)’하려는 상담원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라고 하네요.


  1. Favicon of http://urologist.tistory.com 두빵 2009.01.05 20:46 신고

    빨간색 글은...저역시 동의하는 바입니다.

    신고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서는 뉴스의 글도 맞고 선생님 의견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그렇겠죠. 사실 선생님께서는 지방의료원이었으니까....좀 더 자유로이 했겠지만, 개인의원에서는 확실한 물증이 없이는 역공을 당하기 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없죠.

    근데 그 뉴스에서 웃긴것은 신고를 안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에 참....어이가 없습니다.

    나라에서 의심시 어떻게 신고를 하라고 하고 광고도 하고, 안내도 하고, 이에 대해서 불이익이 없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도 모자랄판에, 단순히 과태료부과라니요....나라에서 생각하는 것도 참 한심하고, 뉴스만드는 놈들도 참 한심하더군요....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1.06 09:30 신고

      추생화님 블로그에도 댓글로 언급을 했듯이, 저도 전공의 시절이라서 신고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의원이라면 신고가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정말 신고 후에 익명성이 보장될지도 의심되는 상황이지요.
      (우리나라는 범인이 자산의 형사 사건 증언 기록 열람이 가능하다는 뉴스가 나왔던 것 같은데...-.-;)

  2. Favicon of http://blog.daum.net/yama1417 skin science 2009.01.06 12:50 신고

    방금 추생화님 글도 읽고 왔습니다만...
    아동학대 정말 가슴아픈 범죄입니다. 가해자도 어른이고 지켜줘야하는 의무도 어른이 지고 있으니...
    가슴 아프네요. 제가 관심을 가지던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을 올해는 저희 병원에서 환자분들과 함께 해봐야겠네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doctorbear 낭만곰탱 2009.01.06 13:08 신고

    저도 오늘 열폭모드로 한편의 블로깅을 해뒀습니다만...마바리님의 글이 훨~ 차분하고 좋아보이는군요. 이놈의 욱하는 성질머리란...

    http://blog.daum.net/doctorbear/17195215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1.06 14:50 신고

      열폭 모드가 되면 소통이 단절될 수 있기 때문에, 열폭 모드는 가능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자신의 속이 안 좋아지는 단점이... -.-;

      저도 열폭 모드로 포스팅을 하기는 하지만, 비공개로 저장 후에 나중에 순화시켜서 공개로 전환시킵니다...^^

  4. 2009.01.06 17:13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blog.ohmynews.com/eomdy/ 엄두영 2009.01.08 10:05 신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2009.01.14 00:37

    비밀댓글입니다

  7. 2009.01.16 11:18

    비밀댓글입니다

  8. Favicon of http://www.sypark.net 박성용 2009.01.29 23:24 신고

    보내주신 책 소중히 잘 보겠습니다 :-) 늦었지만 저도 새해 인사드리구요 :-)

    닥블 모임때 뵙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9.01.30 11:22 신고

      도착한 모양이군요...^^

      우편으로 보내서 언제 도착할지 몰랐습니다. 명절 전이라서 우편물도 많이 적체된 것 같더군요.

      설 기준이면 지금 새해 인사를 해도 늦지 않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모모 2009.04.22 21:10 신고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10. 성승재 2009.06.20 11:32 신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을 굳혔어요.
    아파트 사는데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집이 있습니다.
    저번에 한번 찾아갔었는데, 도저히 말이 안 통해서 일단은
    얘기만 하고 내려왔습니다.
    제 얼굴도 알고, 몇호 사는지도 알아서 신고하기가 꺼려졌는데,
    님의 글 중에서, 아동학대가 확실한 경우에 신고하는게 아니라
    의심될때 신고하는 거라는 글을 보고 결심을 굳혔네요.
    제발 그 아이에게 별다른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차라리 그냥 제 기우면 좋겠네요.

  11. 오늘 2012.09.28 20:03 신고

    오늘 아동학대를 당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마구 때리진 않았지만 때리려고 했고 쌍욕에 폭언은 기본으로 하더군요 엄마인지 계모인지 모르겄지만 지 배 아퍼서 낳은 새끼한테 저럴수 있느 싶은.. 저는 애를 좋아하진 않는데 오늘 생전 첨으로 울컥해서 신고하려고 번호를 찾았다가 이 싸이트를 발견했습니다

  12. 2014.03.31 23:18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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