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자세로 있으면 허리가 안 아프다?

나쁜 자세는 요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바른 자세로 있으면 요통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나쁜 자세가 허리에 안 좋다는 말을 할 때 가장 많이 보여주는 그림이 아래와 같은 그림일 것입니다.

 

자세에 따른 디스크의 압력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바르게 앉은 사람과 앞으로 숙이고 앉은 사람을 보면 압력에 차이가 보입니다. 그리고 서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디스크에 압력이 더 많이 가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앉아 있지 말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앉아 있는 것 보다 서 있는 것이 편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과연 바른 자세로 있으면 허리가 아프지 않을까요?

①번과 ②번을 비교해볼까요? 2시간 서 있을 때 디스크에 걸리는 압력과 1시간 30분 앉아 있을 때 디스크에 걸리는 압력을 위에 있는 자료에 근거해서 비교해보겠습니다.

① 100 X 120 = 12000
② 140 X 90  = 12600

1시간 30분 앉아 있는 것이 2시간 서 있는 것 보다 조금 더 디스크에 무리가 가해집니다.

②번과 ③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역시 2시간과 1시간 30분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② 140 X 120 = 16800
③ 185 X 90 = 16650

바르게 2시간 앉아 있는 것이 앞으로 숙인 자세로 1시간 30분 앉아 있는 것보다 조금 더 디스크에 무리가 가해집니다.

요통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디스크가 전부가 아니기는 합니다. 근육이나, 인대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심리적인 부분의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가 요통을 예방하는 하나의 습관이기는 하지만,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도 장시간 앉아있다면 요통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허리가 15000의 부담을 버틸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2시간 30분을 넘게 서 있으면 허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00 X 150 = 15000)
약 1시간 50분 정도 바르게 앉아 있다면 허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40 X 110 = 15400)
약 1시간 25분 정도 앞으로 숙이고 앉아 있다면 허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85 X 85 = 15725)

이보다 강한 허리를 가진 분이라면 좀 더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을 것이고, 이보다 약한 허리를 가진 분이라면 좀 더 짧은 시간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위의 가정의 하나의 가정일 뿐입니다. 자세라는 변수와 더불어서 시간이라는 변수까지 감안해야 합니다.
실제로는 이 외에도 다른 변수들이 더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간혹
"나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자세도 바른 편인데, 왜 허리가 아픈지 이유를 모르겠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통의 원인을 잘 못 된 자세, 운동 부족이라고만 생각하면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잘 못 된 운동법도 허리를 아프게 할 수 있고, 바른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 허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근육의 불균형으로 허리가 아플 수도 있습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야 합니다. 왜곡된 개념으로 접근하게 되면 문제 해결이 어려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도 오랜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문제를 유발합니다...^^

정리를 하자면
"나쁜 자세는 허리에 문제를 유발한다. 바른 자세는 허리에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 (X)
"나쁜 자세는 바른 자세보다 허리에 문제를 더 잘 유발한다." (O)
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바른 자세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간중간 움직이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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