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Etc/마바리 생각 2009. 8. 10. 15:11지난 주에 '태아는 소우주'님이 4개월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과 주위 분들에게 감사하는 글을 올려주시면서 저에게 바톤을 넘겨 주셨습니다...-.-;
얼마 전부터 블로그에 관한 글을 적을까 말까 하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중간에 편견 타파 릴레이를 받아서 의학 블로거에 관한 글을 올리고 잠시 잊고 살았는데, '태아는 소우주'님이 던져주신 바톤에 블로그에 대한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블로그가 나에게 미친 영향입니다.
1) 시간이 모자라다.
논문을 보거나 전공 서적을 보면서 재미있는 내용을 보면 포스팅을 계획하거나 일상 생활 중에 일어난 일, 다른 분들에게 질문 받은 내용을 주로 포스팅을 하기 때문에, 원래는 1주일에 2~3개정도의 포스팅을 할 생각이었는데, 보통 1주일에 4~5개 정도의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포스팅이 계획보다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이상한 낚시글 속에 숨어있는 떡밥들 때문입니다. 뭔가 이상한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 그 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그냥 지적할 수는 없어서 뭔가 검색을 해보고 정리해서 포스팅을 하다보면 시간이 모자랍니다.
운동을 시작한 후부터는 잠이 좀 모자란 것 같아서 요즘은 왠만한 떡밥은 그냥 넘어가려고 합니다...-.-;
[취미로 즐기는 낚시, 잘 낚으려면 떡밥이 좋아야 한다...^^ / 사진출처 - wikipedia]
2) 공감과 소통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오래 전부터 홈페이지를 운영해왔지만, 블로그는 홈페이지와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는 좀 일방적인 정보 제공을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블로그는 포스팅에 대한 트랙백과 댓글로 인해서 좀 더 많은 소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간혹 무수하게 붙는 댓글러시에 의식이 아득해지기도 하지만, 꾸준히 답글을 달다보니가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긴 것 같고 나름대로 원칙도 있습니다.
공감과 소통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뭔가 특별한 답을 찾지는 못 했습니다...-.-;
3) 늘 숙제가 밀려있다.
고등학생 때에는 대학교만 가면 공부 안 하고 놀아도 될 줄 았았고...
대학생 때에는 졸업만 하면 공부를 안 해도 될 줄 알았고...
레지던트 때에는 전문의만 따면 최신 논문 같은 것을 검색하고 정리해서 발표하는 일은 안 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전문의를 딴 지금도 일용할 포스팅 거리를 찾아서 논문을 검색하고 정리하고... 뉴스를 보면서 논문을 검색하고...
낚시성 게시물에 속한 떡밥 때문에 "떡밥 분쇄용" 자료를 찾아서 논문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받아둔 논문들 때문에 가방은 항상 무겁습니다.
아마도 계속 이렇게 살아갈 것 같습니다...-.-;
4) 대인 관계의 폭이 넓어졌다.
믿거나 말거나 제가 좀 낯을 가리는 편입니다. 저 자신을 사람들 만나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그냥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편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은둔형 외톨이에 어울리지 않게 블로그와 연관된 사람들은 종종 만나는 것으로 봐서는 대인 관계의 폭이 넓어진 것 같기는 합니다.
댓글과 트랙백으로 인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조언을 구하게 된 많은 분들과의 만남도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생계형 낚시는 만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떡밥이 만만치 않다. 단단한 떡밥을 분쇄하면 쌓이는 내공도 장난이 아닐 듯...^^ / 그림출처 - wikipedia]
5) 꾸준한 떡밥분쇄는 여러 방면에서 나에게 도움을 준다.
낚시글에 포함된 떡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명 떡밥분쇄 포스팅을 하는 것은 만만치 않습니다. 낚시글을 쓴 사람이 저런 떡밥을 만들게 된 동기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심리 분석력 내공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간혹 쓸데없는 상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떡밥도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하는 경우가 있어서 반대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자료 검색을 해야 합니다. 가끔 떡밥 속에서 숨은 진주를 찾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지 학술적인 내공을 쌓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서 떡밥을 놓지 못 하는 낚시꾼들과의 댓글 놀이는 새로운 소통의 기술을 익히게 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고로 떡밥 분쇄는 힘들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작업입니다.
(요즘은 체력적으로 조금 휴식이 필요해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6) 얼결에 방송에 정기적으로 나가게 되었다.
다행히 목소리만 나오는 라디오 방송이기는 합니다만, 헬스로그의 양깡선생님 덕택에 정기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방송을 하면서 좀 더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원고를 쓰고 확인하면서 조금씩 고치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블로그 포스팅은 좀 엉성하게 올리는 편이라서 좀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저작권이니, 악플 등 이것저것을 감안하면 블로그 운영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여태까지 저에게 미친 영향이나 앞으로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꾸준히 지금 추세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서 감사 표현 바톤 터치 이벤트는 이번에는 저도 위장효과님을 한번 흉내를 내서 저에게 날라온 바톤은 제가 우걱우걱 먹어 치우겠습니다...^^
혹시, 이 포스팅을 보고 그냥 한번 써보고 싶은 분들은 자의적으로 포스팅하셔도 괜찮습니다. 트랙백이나 하나 던져주시면 그저 감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