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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후 지방연소량은 어떻게 될까?
    Medical/스포츠 의학 2009. 7. 9. 00:20
    이번 포스팅은 얼마 전 보도된 운동 뒤에 지방이 연소된다고? 라는 기사를 보고 호기심을 견디지 못 하고 추적을 거듭해서 논문 원문을 확인한 '흰소를 타고님'의 "운동 후 24시간 동안 지방이 연소된다? 안된다?"라는 포스팅을 보고서 쓰는 일명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포스팅입니다...^^

    운동 강도가 높은 경우에는 운동 후에도 지속적인 산소 연소(EPOC)가 발생하는 것이 알려져 있어서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가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이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가 과연 지방 연소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냐? 였습니다.

    운동의 체지방 연소양을 늘리는 효과에 대한 의문은 운동이 체중 감소를 더 촉진시키는지와 더불어서 잘 결론이 안 나는 내용입니다.

    체중 감소나 체지방 연소에 관해서는 운동 효과 보다는 식이에 대한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에너지원이 탄수화물과 지방인 관계로 탄수화물이 적으면 지방 연소를 촉진시킬 것이고, 탄수화물이 많으면 지방연소가 저하될 수 밖에 없습니다.[각주:1]

    지방 섭취량도 지방 연소량에 영향을 미치지만, 탄수화물만큼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지 못 합니다. 탄수화물에 비하면 아주 미약한 수준입니다.

    운동 중에 지방연소량이 많으면 당연히 혈액 속의 지방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 후로는 지방연소량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에 반해서 근육 속에 저장된 탄수화물을 다 고갈시키면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 후부터는 지방을 주로 연소시켜야 하지만, 이 상황에서 탄수화물을 공급하면 당연히 지방연소량은 줄어들 것입니다.

    운동 후 지방연소량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2가지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흰소를 타고님의 포스팅을 참조해주십시요.)

    1. 운동 후에 운동량만큼 음식 섭취량을 늘리면 지방연소량은 평소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2. 운동을 하면서 평소와 비슷하게 먹거나 운동양보다 적게 음식을 섭취하면 지방 연소량은 평소보다 증가하거나 섭취하는 지방양보다 많을 것이다.

    운동 후에 평소보다 식사량을 늘리지 않거나, 평소보다 늘려도 운동량보다 적게 먹는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운동 후 지방연소양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효과는 운동을 하지 않고 식사량을 줄여도 얻을 수 있는 효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식사량을 줄이기 힘든 분들에게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서 지방 연소량이 늘어나지 않는 경우에도 탄수화물 연소량은 증가하게 되고,
    4월에 포스팅한 '운동 중 체지방 연소에 목매지 마세요!'에서 언급했듯이 탄수화물을 연소시키는 것도 그 나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듯이 운동 후에 탄수화물 연소랑이 증가하면 그 나름대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체중감량 뿐만 아니라 체중 유지 전략에 있어서 운동이라는 요소는 진행 방식의 유연성을 부과시켜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3개월 미만의 단기적인 효과는 약하지만,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할 때의 체중 감소 효과는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논문도 식이요법과 병행하는 운동의 효과를 부정하지는 못 하고 있습니다. 다만, 운동을 해도 충분이 음식을 먹는다면 오히려 지방 연소량을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운동만 믿고 맘껏 드시는 분들은 참고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P.S.
    사실 저 연구 결과도 식사량이나 탄수화물 비율을 제대로 유지해서 비교했는지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하루에 연소시키는 지방양이 90g 정도로 나오는데, 지구력 훈련이 된 사람들의 평상시 지방연소량이 55g정도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일반인들과 지구력 훈련을 하는 사람들의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같다면 상당히 주목할만한 차이라고 생각되는데, 전혀 언급이 되어 있지 않군요.
    (저자에게 물어보고 싶어도 영어가 짧아서...-.-;)



    1. J M Schwarz, R A Neese, S Turner, D Dare, and M K Hellerstein. Short-term alterations in carbohydrate energy intake in humans. Striking effects on hepatic glucose production, de novo lipogenesis, lipolysis, and whole-body fuel selection. J Clin Invest. 1995 December; 96(6): 2735–274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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