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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단 그림부터 보고 지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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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인 좁은 샛길로 굳이 갈 필요가 없다.]



A라는 잘 포장된 도로가 있고, B라는 샛길이 있네요. 당연히 대부분의 차량은 A라는 길로 주행을 할 것입니다. 물론, A 도로가 많이 정체되어 있으면 B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도로 상황이 건강과 어떤 연관성이 있기에 이렇게 시작을 할까요? 오늘 이야기할 것은 타이레놀입니다. 두통약으로 잘 알려진 타이레놀은 간독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술도 당연히 간에 안 좋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지요.

그래서 술 먹은 다음 날 두통약으로 타이레놀을 먹으면 "매우" 몸에 안 좋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듣고 계실 것이고, 인터넷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럼 타이레놀의 간독성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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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은 간에서 대사됩니다.
① 타이레놀의 90%는 간에서 sulfate와 glucuronide라는 물질과 결합해서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② 남은 10% 중에서 절반(전체의 5%)는 그냥 변화없이 원래 성분(acetaminophen)으로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③ 최후의 5%는 간 효소 중 cytochrome P450이라는 녀석에서 걸려서 보기에도 무섭게 생긴 NAPQI라는 물질이 됩니다. 이 물질은 간독성을 보이는 물질입니다.
④ 다행히 이 무서운 물질은 glutathione이라는 녀석과 잽싸게 결합하게 되면 독성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타이레놀은 간에 독성을 보일 수있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지만, 다행히 우리 몸이 알아서 안전하게 처리합니다.

도로 그림과 타이레놀 대사 과정을 비교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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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번 과정은 A도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③번 과정이 샛길인 B도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 타이레놀이 간독성을 보일까요?

1) 과량의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경우
타이레놀은 하루에 4g까지 복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이상의 양을 복용하면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양이 넘어가기 때문에 독성물질을 다 처리하지 못 할 수 있습니다.
A도로에 차량이 많이 몰려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샛길로 가는 차량이 늘어날 것 입니다.


2) 해독 물질이 모자라는 경우
위 그림에서 보듯이 sulfate, glucuronide가 모자라면 ①번 과정이 제대로 잘 작동 못 하게 될 것이니까, ③번 과정에서 많이 처리하게 될 것이고, 그럼 간 독성을 보이는 NAPQI라는 물질이 많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다행히, glutathione이라는 녀석이 풍부하면 무독성으로 전환시킬 수 있겠지만, 모자라면 간독성을 보일 수 밖에 없겠지요.


3) 타이레놀을 독성물질로 전환시키는 효소가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
한 마디로 말해서 샛길인 B도로가 넓어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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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샛길을 보면 괜히 가고 싶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되면 B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를 타이레놀의 대사과정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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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길인 ③코스가 활성화 되어 있어서 유독성 NAPQI 물질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다행히 ④번 과정을 통해서 무독성으로 전화된 경우는 괜찮겠지만, ⑤번 과정처럼 처리하지 못 하면 유독성 물질이 간 독성을 보일 것입니다.

그럼 술은 타이레놀 간 독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술을 만성적으로 마시면 cytochrome P450이라는 효소가 늘어납니다. 이 효소가 늘어나면서 술의 분해 능력이 좀 좋아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술은 마실수록 늘어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타이레놀 입장에서 보면 샛길이 넓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만성적인 음주는 간의 해독 물질을 고갈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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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길은 넓어지고, 해독물질은 줄어들어서 간독성 물질의 양이 늘어났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서 만성적인 음주를 하는 분들에게는 타이레놀이 안 좋을 것 같습니다만...

실제로는 만성적인 음주를 하는 분들이라도, 정상적인 용량의 타이레놀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적인 음주를 하면서, 타이레놀을 자주 많이 복용하는 분들은 간독성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1회성 음주는 타이레놀의 간독성을 높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타이레놀을 독성물질로 전환시키는 효소들이 열심히 알콜을 분해하느라 타이레놀을 신경쓰지 못 하기 때문에 타이레놀은 독성물질로 전환되지 못 합니다.(샛길이 막혀 있으니까 그냥 앞으로 전진하는 수밖에 없지요...^^)


그럼, 슬슬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과다한 음주는 타이레놀로 인한 간독성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과다한 음주의 기준은 하루 3잔... -.-;
(2) 타이레놀의 간독성을 높이는 물질은 술이 전부가 아니다.
샛길을 넓게 만드는 물질은 술, 간질약, 결핵약 등이 있습니다.
평소에 복용하는 약이 있는 분은 언제나 약물 상호 작용 여부를 물어봐야 합니다.
(3) 한 두번 술 마시고 먹는 타이레놀은 별 문제가 없다.
(4)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도 한 두번 먹는 타이레놀은 별 문제가 없다.


술 먹은 다음 날 두통에 타이레놀을 먹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원래 숙취를 해소시키는 두통약은 없습니다. 다만, 평소에 두통이 있던 분들은 술을 마시면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술로 인한 두통이 아닌 평소의 두통을 술이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두통이 있을 때 타이레놀이 효과를 보였던 분들은 간에 문제가 생길 것이 두려워서 두통을 참을 필요가 없이, 타이레놀을 드시면 됩니다.


P.S.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까 약 광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



  1. 김평화 2008.07.02 16:13 신고

    과다한 음주(3잔 이상) 다음날 두통이 있을 수 있죠.

    음주 후 두통에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은 가뜩이나 알콜 해독하느라 지친 간을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거와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두통약을 드시야겠다면 아스피린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한국에 80년대 후반에 시판되었다가 자취를 감춘 '알카-셀쳐'가 바로 아스피린 성분입니다. 외국에는 지금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일반아스피린만 약국에 있으므로
    소포장으로 구입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스피린도 위장이 예민한 분들께는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하셔야 합니다.

    이래저래 과음은 피하시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8.07.02 16:46 신고

      아스피린도 어차피 간에서 conjugation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제거됩니다. 타이레놀과 대사 과정이 거의 비슷합니다. 지친 간을 혹사시키는 과정은 비슷합니다. 일일 최대 사용량도 진통제로 사용할 경우는 어른 기준으로 4g입니다. 타이레놀과 같은 용량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대사 과정 중에 간독성물질이 발생하느냐의 여부입니다.

      위에 적은 내용에 준해서 접근하면 아스피린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스피린도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약물이니까요.(진통제로 사용하는 용량이라면...)

      과음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은 맞습니다...^^

  2. 롬멜 2008.07.02 17:41 신고

    저도 술은 좀 먹는데.....과음할때 다음날 타이레놀 많이 먹습니다.
    간 혹사시키는 것은 알지만 술먹고 나서 머리가 아플경우 장사가 없더군요.
    그렇게 몇십년을 살아와도....뭐...아직까지는....^.^

    대신 술 먹는 간격을 많이 늘리죠.....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8.07.02 17:58 신고

      타이레놀을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술 먹느라 다른 음식을 못 먹는 것도 아닌데요...

      그리고, 선생님이나 저나 Body surface가 꽤 나가는 관계로 용량 한계가 좀 높잖아요... -.-;
      (돌려 말하기 힘들군요...^^)

  3. Favicon of http://gamsa.net 양깡 2008.07.02 18:40 신고

    술먹은 다음날 두통... 으~ ^^ 저도 body surface가 꽤 나가서~ ㅎㅎ

  4. Favicon of http://www.kogohealth.com/ 코고 2008.07.03 03:03 신고

    body surface가 뭐죠? 대사량의 척도? 결국 술이든 약이든 얼마나 분해 능력이 빠른지를 알려주는 척도같은 건가요?

    • Favicon of https://mabari.kr 마바리 2008.07.03 14:13 신고

      말 그대로 체표면적입니다. 사람의 대사속도나 대사량을 계산할 때 체중에 의존하게 되면 과대 평가가 되거나 과소평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체중과 키를 감안해서 평가하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체표면적이 크다는 것은 키도 크고, 체중도 많이 나간다는 말이지요.(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

  5. ㅋㅋ 2009.01.11 18:41 신고

    어제 과음을 좀 해서 오늘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평소 악관절 장애로 편두통이 좀 있습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참다참다 구글검색으로 이 포스트를 보게되었습니다.
    근데 보고나서 먹을지 말지 더 고민하고 있는 이 조화는 ㅋㅋㅋ

    타이레놀ER과 그냥 타이레놀과 아스피린 중에 고민중

  6. 일반 감기약 중에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간 약을 3일(아침/점심/저녁)에 걸쳐 1,200㎎ 정도 먹었거든요.

    그런데, 뭔가 찝찝하더라구요.

    소변이 갈색깔로 약을 3일동안 다 먹은 후에 2일 동안 나왔었구요.
    평소에 일 주일에 2~3번 꼴로 술을 2~3병 정도 마셔갖고 그랬는지... 피로함도 만만치 않더군요.

    지금은 어느 정도 나았었지만, 몸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충분히 빼더라도 조심해야 되겠더라구요.
    (회식 빼고는 절제 중)

    저처럼 술이 빨리 깨는(알콜이나 카페인같은 성분 등을 빨리 분해하는) 사람들은 자제를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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