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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신선한 원두를 즐기는 방법-홈로스팅Etc/커피 이야기 2010. 5. 14. 14:19요즘은 원두커피를 구하기가 상당히 쉬워졌습니다. 인터넷으로 원두를 주문하면 당일 원두를 볶아서 배송해주기 때문에 다음날에 받을 수 있습니다.
볶은 지 1~2일 된 원두를 받을 수 있어서 향이 상당히 좋을 때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만, 배송비를 아끼고 자주 주문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한번 주문할 때 1kg 정도를 주문해야 합니다.-.-;
1kg 정도의 원두를 소비하려면 2~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신선한 느낌은 사라지고 너무 숙성되면 향은 점점 이상해집니다.
뭐... 그래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유지됩니다만... 거의 마지막 원두에 다다르면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그래도 집에서 로스팅을 하기는 귀찮아서 그냥 아쉬움을 감수하면서 지냈는데, 최근에 제 눈길을 사로잡은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초간단(?) 홈로스팅 기계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한꺼번에 150g의 생두를 볶을 수 있는 로스팅 기계입니다.
뚜껑을 열면 안쪽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운데 날개가 있어서 로스팅을 할 때 원두를 계속 섞어줍니다.
생두 150g을 넣고 타이머를 끝까지 돌리고 작동시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쪽의 원두의 색깔이 점점 갈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곧 로스팅이 완료되면 원두를 빠르게 식히기 위해서 쿨러를 준비합니다.
급속 냉각을 위한 쿨러입니다.
잘 볶아진 원두를 수망에 올려놓습니다.
쿨러 위의 수망으로 바람이 통과되면서 뜨거운 원두가 빠르게 냉각됩니다. 원두의 열기를 빨리 제거할수록 커피의 맛이 좋아진다는 사람들의 사용기에 혹해서 넘어갔습니다...-.-;
쿨러가 없으면 수망을 손으로 흔들면서 선풍기 바람을 씌어주면 쿨러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집에서 로스팅을 하면 번거로운 것이 2가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생두를 볶으면 커피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생기는 체프와 연기입니다.
이 기계의 장점이 바로 체프와 연기의 처리가 쉽다는 것입니다.
로스팅을 마친 후에 안쪽의 받침대를 꺼내면 체프가 모여 있습니다. 물론 쿨러로 원두를 식힐 때 체프가 약간 날리기는 하지만, 청소기로 한번 가볍게 돌리면 해결됩니다.
로스팅하면서 발생하는 연기는 기계 뒤 쪽의 제연기를 통해서 상당 부분 제거가 됩니다. 타이머로 로스팅 정도를 설정해 놓으면 일정 시간 동안 로스팅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쿨링을 합니다. 자동으로 로스팅이 끝나고 자체 쿨링 기능으로 전환되면서 원두에서 나오는 연기를 제거합니다만, 기계 내부의 열기 때문에 쿨링은 거의 되지 않고 연기 제거만 된다고 합니다.
저도 로스팅 기계의 쿨링은 기대하지 않고 제연기로 연기만 좀 줄일 목적으로 1분 30초 정도만 로스팅 기계로 쿨링을 시키고 꺼내서 쿨러로 원두를 식힙니다. 대신에 원두를 꺼낼 때 연기가 남아있습니다만, 화재로 오해받을 수준은 아닙니다...^^
로스팅 기계를 구입하고 현재까지 8번 로스팅을 해봤는데, 1번은 원두를 너무 볶아서 향이 죽었고, 1번은 원두가 제대로 볶아지지 않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만, 6번의 로스팅은 나쁘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150g의 원두를 볶는 데 걸리는 시간은 로스팅 12~13분, 로스팅 기계 쿨링 1분 30초, 쿨러 냉각 4분 정도로 약 2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홈로스팅 기계 덕분에 늘 신선하게 볶은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스팅 기계가 작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만들어봤습니다. 10초 간격으로 원두가 점점 색이 진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 생두를 볶아서 신선한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어서 좋기는 합니다만, 세상이 편리해진 것인지? 번거로워진 것인지? 솔직히 좀 구분이 안 되는군요...-.-;
그래도 로스팅할 때마다 즐거운 관계로 만족합니다...^^
(로스터의 특징과 생두의 성격을 파악해서 제대로 로스팅을 하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만...)
P.S.
이 포스팅이 커피의 품질은 회사의 성장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주장하는 태터앤미디어 오피스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참고로 코스트코의 원두가 로스팅해서 마시는 커피보다 더 경제적인 선택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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